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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옛 사람들의 식생활. '장국타령'과 '눅거리 음식점'...

koreanuri@hanmail.net 2013. 7. 19. 16:29

우리나라 옛 사람들의 식생활. '장국타령'과 '눅거리 음식점'...
'눅거리 음식점'이란 노래? 난 이 노래를 '장국타령'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지금은 배고픔을 벗어났다지만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풍족하지 못했다. 그보다 이전 인공때
(6.25 사변. 김일성의 난)나 그보다 이전 해방공간(1945~48 광복부터 정부수립까지) 또 그보다 이전인 왜정倭政때(왜倭 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먹을 것이 없으니 하루 세 끼니를 밥을 찾아서 먹을 수 있겠는가?
아침에는 밥을 먹었지만 점심에는 떡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먹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도 간혹 부르는 장국타령으로 알았던 노래는 다음과 같다.


                         내가 '장국타령'으로 알았던 노래


                    아침때가 되었으니 어서 오십쇼 무엇을 드릴까요 골라 잡으슈
                    장국밥에 설렁탕 육개장국 비빔밥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산답니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어서 오십쇼 무엇을 드릴까요 골라 잡으슈
                    빈대떡에 개피떡 수수팥떡 인절미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산답니다.


                    저녁때가 되었으니 어서 오십쇼 무엇을 드릴까요 골라 잡으슈
                    녹두죽에 보리죽 콩나물죽 시래기죽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산답니다.


위 노래는 아무래도 학창시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침에는 밥을 점심에는 떡을 저녁에는 죽을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와 함께음악시간에 배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아래 "눅거리 음식점"의 가사와 비교하면 가사가 단조로운데 학생들에게 지나친 노랫말을 순화시켜서 배웠던 것 같다.

 

위 노래의 가사를 보면 확실하게 아침에는 밥이나 탕을 먹고 점심에는 떡을 먹었으며 저녁에는 죽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아니 불과 반 세기도 지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우리는 잊고 산다.  하지만 이렇게 노랫말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 아버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 가운데 하나가 생각 난다.


  "설움 설움 배고픈 설움보다 더 큰 설움은 없다."


아버님의 말씀에 의하면 일 주일을 굶어도 똥은 마렵다고 한다. 그러데 이렇게 굶으면 변비상태가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굶고 똥을 누면 결국 피가 묻은 콩알만한 똥을 겨우 눌 수 있다고 하셨다. 이것이 구한말(조선말) 19세기가 홍경래란을 시작으로 한 민란의 시대가 됀 원인이었고, 또 왜의 수탈 때문에 이어진 우리민족의 배고픔이었다 할 것이다.
  그러니 하루 세 끼니를 밥을 먹지 못하고 떡과 죽으로 연명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랬기에 이런 노래가 불려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가 듣고 싶어져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뜻밖에 내가 알고 있는 장국타령이 아니라 "눅거리 음식점"이라는 노래가 나타났다.

 

 

                                    < 1930년대 '눅거리 음식점'을 부른 이규남의 노래가 담긴 음반집 >

 

 

                         눅거리 음식점


                                         노다지 작사   석일송 작곡   이규남 노래
                                         1938년 12월 빅타레코드  빅터 유성기 원반 시리즈 - 30년대 만요(코믹송)

 
                 1. 아침때가 되었으니 어서들 오쇼
                    무엇을 드릴까요 골라잡으쇼
                    장국밥 설렁탕 육개장국 비빔밥
                    땅덩이가 깨어져도 먹어야 산답니다
                    어서 오세요 눅거리 음식점 어서 오세요


                 2. 심때가 되었으니 어서들 오쇼
                    무엇을 만들까요 일러주십쇼
                    빈대떡 개피떡 수수팥떡 인절미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산답니다
                    어서 오세요 싸구려 음식점 어서 오세요


                 3. 저녁때가 되었으니 어서들 오쇼
                    무엇을 잡수세요 말씀하십쇼
                    녹두죽 보리죽 콩나물죽 씨래기죽
                    하늘이 무너져도 먹어야 산답니다
                    어서 오세요 눅거리 음식점 어서 오세요

 

              < 신민요. 그렇게 분류하여 부르는 노래들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


이 노랫말을 국악방송 블로그에서찾았다. 설명의 일부를 아래에 옮긴다.


 * 만요가수열전(2) 이규남 (2010. 8. 3. 화) / 진행자 윤중강 글 <== 클릭  http://blog.naver.com/fm991/20112434794 

   1938년 빅타레코드에서 발매된 '눅거리 음식점'의 노랫말이다.
   ‘눅거리 음식점’은 요즘말로 하면, ‘싸구려 음식점’입니다.
   이 말은 현재 우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고, 북한에선 사용하는데, 북한의 '조선말 사전'에는 '일반 시세보다 싼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장국타령'으로 알고 있었는데 '눅거리 음식점'이란 곡으로 나타났다?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김포지방의 민요로 알려져 있는 여름(*)이라는 노래가 김영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여름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장국타령'도 원래 우리가락 타령이 있었고 이 것을 '눅거리 음식점'으로 채보 편곡하여 빅타레코드에서 음반으로 출반하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위 설명에 그 부분이 없어서 더욱 궁금하다.
(* 여름: ♪ ♬~ 도라기 캐러간 바구니 속에 나리꽃 메꽃이 웬일인가요 ~♬ ♪)

 


"장국타령"이거나 "눅거리 음식점"이거나 간혹 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이제는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을 즐기기 위해, 또 몸을 생각하여  떡도 먹고 죽도 먹는다.  죽을 파는 사업장이 성업중이고 미수의 노모께서 좋아하셔서 간혹 사들고 집에 들어간다.  그 죽집에서 담가 주는 동치미를 좋아하시는데 집에서 담그면 그 맛이 나지 않아 죽을 안 사도 될 경우고 사가지고 들어 가기도 한다.  1930년대, 왜정시대倭政時代 그 어려운 때도 떡집도 죽집도 있었던가 보다.

 


"죽거리 음식점"을 생각하며 혼자 부르다 보니 또 한 곡의 노래가 떠오른다.
이 노래도 아마 어떤 타령이나 우리민요의 하나일 것 같은데 언젠가 확인하여 보아야 하겠다.

 

                    종로 네거리에 해가 저물어 호라 호라 부르며 수레를 끌고
                    엿장수 할아버지 지나가는데 데깍 떼깍 가위소리 처량도 하다
                    가라 가라 고루 고루 고룰 가라 가라~ 고루 고루 가라 부르면서
                    이웃집 동갑네야 잘있거라 내일다시 또 만나보자 또 만나보자


                    어떤 촌영감이 정거장에서 차표를 20전만 감해달라고
                    기차는 시간되어 떠나가는데 껑충껑충 뛰어가며 감해달란다
                    가라 가라 고루 고루 고룰 가라 가라~ 고루 고루 가라 부르면서
                    이웃집 동갑네야 잘있거라 내일다시 또 만나보자 또 만나보자

 

 

위의 노래도 나는 곧 잘 부른다.
"가라 가라 고루 고루 고룰 가라 가라~ " 이 부분은 지금은 시골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엿장수가 엿가위 치는 소리인 것 같은데 의성어라 해야할까?  엿가위를 치면서 사람을 모으는 엿장수를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후렴이다.


그런데 노래 제목도 모르겠고, 아는 게 없다.
이렇게 글을 쓰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찾아지는 일이 간혹 있기에 찾아 본다. 앗! 그런데 있다.


 * 종로 네거리 http://blog.daum.net/bak588/12421962  <== 클릭   가사와 함께 노래가 있음.


오래전에 고 서영춘 선생님이 '기차놀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그 노래 가사에 비슷한 곳이 있지만 완전히 다른 노래임이 분명하다.

( * 서영춘 노래 기차놀이.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에 차표파는 아가씨와 싱갱이하네 이세상에 에누리 없는~" )

 

 


나의 아버님은 만주에서 철도 부설 인부로 일을 하셨다고 하신다.
왜정倭政때였고 머나먼 배달벌(*)땅이었으니 일 주일씩 굶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숲에 들어가 땅벌의 꿀을 발견하여 잘 먹었다고 하시던 이야기가 생생하다.
장국타령, 눅거리 음식점, 종로 네거리 나 아니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도 거기에 한 줄 보탠다.
우리나라에 "역사 잊는 사람이 역사 보복을 받는다는 말 있다"을 하신 분이 계시다.
또 미국의 어느 역사학 교수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 자체가 역사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하찮은 노래라 하지말고 기억하는 것이 역사가 될 것이다.

( * 배달벌. 만주를 배달벌이나 동북아벌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밝 누 리. 나 용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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