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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 효도!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 "하루, 여섯끼니..."

koreanuri@hanmail.net 2012. 12. 4. 15:04

 

효(孝)? 효도!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 "하루, 여섯끼니..."

 

 

  나이들면 끼니 때 식사만으로 부족 합니다.

"어머니 식사하셨어요?"  "응" "오늘 몇 끼니 드셨어요?" "세끼니 먹었제" "어머니 그래 가지고 돼요?"

"늙으면 밥심에 산다고 하는데 힘이 없어 끼니때 밥을 적게 먹게 되고 그러면 배고픈 것은 다 버려두고라도 배를 곯는 게 되어 점점 쇠약해 지고 그런단 말이예요. 그러니 앞으로는 여섯 끼니 드세요. 밥이 아니면 떡이나 빵이나 과일이나 무엇이라도 새참과 밤참을 드셔야 해요."

 "응, 알았다. 어째 간혹 배가 고프더라"

  그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끼니 외에 혼자 음식을 챙겨 드시는 일은 없습니다.

 간혹 안 드시겠다고 떼를 쓰시기에 그러시지 말라고 같은 말을 자주 일러 드리는 것입니다.

 

  나이들면 끼니 때 적게 먹는데 당연히 나이들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지내다 보면 먹는양이 부족하여 기가 지고 결국엔 몸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치매가 아니라 하더라도 간혹 부모가 자식에게 며느리가 밥을 안 준다고 배고프다고 하면 망녕났다고 며느리는 억울하다고 하는데, 분명 밥을 드셨는데 그러신다고 할 일이 아닙니다. 배가 고프시지 않도록, 그러나 과식이 안 도도록 잘 살피며 챙겨 드려야 합니다.  물론, 혼자 혹은 노부부에 지내는 분들도 꼭 여러차례에 나누어 먹는양을 채워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어머님도 가끔 그러십니다. 오전 10시인데 오후 2시인데 점심 먹자고 하시고, 저녁 먹자고 하시고, 그러면 애둘러 아직 밥시간이 멀었다고 말씀 드리지만 곧 무엇이라도 먹을 것을 챙겨 드리면 잘 잡수 십니다.  이 것이 정신이 없으셔서 끼니 때를 잘 챙기지 못하시지만 하루 세끼 만으로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 입니다.


  길거리를 가다가 맛있는 과일을 만나면 아들이 그 아들에게 할머니에게 택배로 보내 드리라고 합니다.

그는 어느날 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너,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라. 나중에 네가 늙어서 네 애들이 아픈 너에게 돈 보낸다면서 병원에 가라고 하면 편하겠니? 네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것을 보여 줘야 네 애들도 나중에 널 병원으로 모시고 갈 것 아니니. 간혹 가족과 외식을 하게 되면 꼭 어머니를 모시고 가거라. 비용이 크게 더 드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네가 네 애들과 함께 외식하려면 그래야 해."

 

 

그는 어디를 가더라도 좋고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보면, 특히 집으로 사들고 들어가려는 것이면 부모님 것을 챙깁니다. 사들고 들어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님께 보내 드립니다.  그래야 나중에 그 애들도 내게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이기심의 발로이긴 하지만 귀로 듣기만 하는 효(孝)로는 아이들이 배울 것이 없을 것이기게 그렇게 합니다.

 

 

 

 

그는 아버님께 서산생강한과를 보내 드렸었습 니다.  우연히 아이와 함께 서산을 지나다 생강 한과를 보고 아버님 어머님께서 잘 잡수시겠다 싶어 애에게 주소를 쓰도록 하여 택배로 보내 드린 것입니다.                    

 

 

 

 < 서산 생강한과 >                    

그런데 아버님이 생강한과를 좋아 하시지 뭡니까! 어느날 전화가 와서 그 생강한과 좀 더 사 보내줄 수 없느냐고 하십니다.

 

그날 집에 들어 아이에게 생강한과에 전화걸게 하고, 돈 송금하도록 하고 세박스 쯤을 보내 들렸습니다.  그런데 또 입니다. 더 보내 주시라는  데야 감지 덕지 입니다.

 

그런데 그만 네 번째 주문하여 보내드렸는데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님께서 동생이 임종을 보는 가운데 돌아 가셨다는 것입니다.  아니 오전에 틀니를 하고 오면서 어머니께 아무 걱정 말라고 하셨다는데.. 저녁에 전화 드렸더니 밥이랑 약 잘 먹고 주무신다고 하더니 이 웬 청천벽력 입니까?

  어른들은 돌아가실 때 최소 사흘은 아프셔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서울에 사는 아들이 임종을 보러 갈 사이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네 번째 택배로 간 생강한과는 초상마당에 아버님께 올리고 조문객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물론 산소를 세우고 제사상에도 가장 앞자리에 자리하게 올려 놓았습니다.  불효자가 지금 글을 쓰면서 눈에 눈물이 글썽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그러셨습니니다.

 "아무 원 없이 가셨으니 맘 편하게 가지라고..."

 


  지난 주말 어머니를 훨체어에 태워 5일장 구경을 시켜 드립니다.

빈대떡 굽는 곳을 지나자 사라고 하십니다. 한 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드시고 가시자고 했더니 집에 가서 먹자고 하십니다. 빈대떡 한장에 5천원, 그러나 양은 푸짐 합니다.


  어머니는 올 겨울에 안 죽으면 이제 내년 봄에나 오겠지.. 하시면서 여기저기 가리키며 옛 장터의 분위기를 설명하십니다. 그 때 70은 훨씬 넘어 보이는 앞선이가 오더니 몇 살이에요? 87세 이신데요. 우리 어머니는 96세요. 87세도 96세도 그냥 집에 앉아 있어선 안 되는데 혼자 움직이기엔 벅찹니다.


  집에 가서 빈대떡을 내어 놓자 술을 가져 오라고 하십니다.

할 수 없이 마주 앉아 대작을 합니다. 훌쩍~ 한 잔을 냉큼 마셔 버리는 어머니, 행여 더 마신다고 하시면 어쩌나 하는데 다행히 그만 드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쩝니까? 나도 그 한 잔으로 만족하고 술 마시기를 그칩니다. 빈대떡 덕분에 저녁밥을 반 밖에 못 먹었지만 어머니도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어머니는 가족들이 나들이 할 때면 함께 나서지 않으면 면벽참선 하면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혼자 나섰다가 길을 잃으시면 제1감이 119에 신고하여 위치추적 하는 것인데 이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은 반경 몇백 미터 까지 밖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늘 하던 일도 혼자 자신있게 나섰다가 엉뚱한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최근에도 두 번을 버스에서 길을 잃으셨습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나이가 드시니 이제 깜박 깜박 우리가 보기엔 이해가 안 되는 일을 하시니 갈수록 어린아이와 같이 되시는 것입니다.


 팔찌에 주소를 새겨서 채워 드리고, 경찰서에 사진과 지문을 등록하고, 그래도 혹시 어디로 가실까봐 항시 살펴야 합니다.  집안에만 계셔서는 안 되기 때문 입니다.  혼자 휭~ 하고 어디를 가시더라도 위치확인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나도 머지않아 겪을 일들 입니다.

누구에게 의지 않고 산다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어간후 누군가가 이렇게 살펴 준다면 훨씬 윤택한 노후가 되겠다 싶어 부지런히 살핍니다.

 


  나라가 부모을 부양해야 한다.

난 전적으로 찬성입니다. 또 보편적 복지냐 아니냐 하는 말을 하려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앞선이 세대들이 부양 받기가 어려운 지는데 누구를 탓하고 있을 순은 없습니다. 부지런히 국력을 키워서 모든 앞선이를 국가가 부양하는 나라가 되는 게 맞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어머니 여섯 끼니 잡수시도록 잘 챙겨 드려야 하겠습니다.


 

* 앞선이 - 어린이 젊은이에 대응하는 늙은이의 새말

           -  앞서 낳서 앞서 살다가 앞선 지혜로 어린이 젊은이를

              끌어주고 앞서 가니까...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