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바우처 제도.. 문화바우처와 관계없이 천 원으로 사는 책. 책 7권을 7천원에 사다.. 사자소학. 손자병법. 고금소총...
문화바우처 제도.. 문화바우처와 관계없이 천 원으로 사는 책. 책 7권을 7천원에 사다.. 사자소학. 손자병법. 고금소총... |
책 값이 비싸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어떤 책에서나 한 가지라도 건질 게 있다면 값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책값이 쌌으면 좋겠다. 이젠 보고 싶은 책을 맘대로 사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문화바우처 제도"를 운영하는 것 같은데 책을 싸게 사볼 수 있도록 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만약 "문화바우처 제도"나 다른 제도를 도입하여 돈이 없어 책을 사기 어려운 사람을 지원한다면 출판계도 서점도 다 좋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찾아 보았다.
* 문화바우처 홈페이지 <== 클릭 http://www.cvoucher.kr
-* 문화카드 발급 안내 <== 클릭 http://me2.do/5Ravkpxm
서비스안내 카드사용안내, 가맹점등록안내, 문화카드안내, 문화시설안내, FAQ
문화카드사업, 기획바우처 사업, 문화예술소외계층 대상 등 안내.
그런데 저소득층에게 2010년 기준 한 가구당 연 5만 원을 지원한다니 앞으로 발전 시켜 돈이 없어 책을 사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한 권에 1천원 짜리 문고본 책. 1천 원에 파는 책을 발견하였다.
제법 좋은 내용의 책이 1천 원이라니 지름신이 발동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사자소학. 손자병법. 읽고쓰고 급수 한자. 고금소총. 유머는 나의 힘. 최강무적 잡학상식. 세계의 명언 등..
손에 잡히는 대로 골라 7권을 7천 원에 샀다.
왜 이렇게 쌀까? 문고본이라 가능한 것일까? 책의 내용이 제대로일까? 저작권 문제는 해결한 책일까?
정가가 6천 원인데 왜 1천 원에 팔까? 책에 출판사 연락처가 있는데 전화하여 볼까? 책을 만들어 준다는데 판매를 1천 원에 하니 나의 글을 싸게 책으로 출간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아직 한 가지도 확인하거나 실행하지 않았다.
* 먼저 "사자소학四字小學"을 넘겨보니 인쇄나 내용이 일견 흠잡을데 없어 보였다.
* 다음 "고금소총古今笑叢"을 보니 한문원문이 없이 우리말로 번역된 내용만 있어 아쉬웠다.
*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원전이 워낙 방대한 책이어선지 내용이 너무 간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읽고쓰고 급수 한자漢字"는 문고본이어서 가지고 다니며 한자 부수를 익히는데 딱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이다.
* "세계의 명언"은 넘겨보니 파스칼 나폴레옹 등 거의 서양인들의 잠언과 명언이 모여 있어 좀 아쉽다.
* "유머는 나의 힘"은 이런류의 책이 그렇지만 간혹 한두어 개씩 찾아 읽으면 재미 있겠다.
* "최강무적 잡학상식"은 "대화의 질서는 새치기 때문에 깨진다"가 딱 눈에 들어 오는데 읽어서 손해 보진 않겠다.
위의 책외에 꿈해몽. 관상보기. 손금보기 등 몇 권의 책이 더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지 않았다.
이 출판사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책을 30여권 출판하였다는데 문고본이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좋으니 앞으로 다른책을 더 살 생각이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에 삼성문화문고에서 한 권에 3백 원에 책을 팔았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비록 용돈이 적었지만 2백 여권에 이르는 책을 한거번에 사진 못하고 주머니에 여유가 생길때면 샀다. 나중엔 4백 원 5백 원 조금씩 오르더니 막바지엔 7백 원까지 올랐었던 것 같은데 군대가기 전까지 이렇게 책을 사는 것이 지속되었던 것 같다.
그 때 산 책들이 지금은 없다.
군대 갔다가 제대한 후 양계장을 하면서 비닐하우스에 거주하였는데 뉴캐슬로 닭 2만여 수를 땅에 묻고 갈 곳이 없어 계속 거주하다가 그 해 겨울에 불이나 나의 모든 물건들이 타 버렸는데 책도 함께 타버려서 한 권도 남지 않았다.
조선상고사(상.하) 조선상식문답(상.하) 연려실기술 록펠러家 내부의敵 삼국사기 케네디와의대화 헤겔에서하이데거로 등등 어린 시절 나의 지식의 보고였던 이런 책 거의 2백여 권이 모두 불에 타버린 것이다. 아쉬워서 다시 삼성문화문고를 찾아 보았더니 없다. 1960년대 70년대는 인터넷이 없었고 그러니 삼성문화문고 회원가입을 하면 주는 회원증이 있어야 책을 살 수 있었는데 회원증이 없어서 다시 가입하려고 하였으나 회원제도도 없어지고 책도 더는 출판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이 후 수십년, 헌책방에서 삼성문화문고가 눈에 띄면 한두 권씩 사 모은 것이 10여권이다.
삼성미술문화재단에서 왜 이런 좋은 사업을 지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하기야 대기업에서 비록 문화사업이라고 하지만 값싸게 지속적으로 이런 책을 공급하면 출판업계는 야단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갑질에 속할까?
읽으면서 산다. 그리고 쓰면서 산다.
난 항시 눈에 무엇인가 들어와야 사는 맛이 난다.
1960년대,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은 퍽 가난한 시절이었다. 책이라고는 교고서 밖에 없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학년이 올라가고 학기가 바뀌어 학교에서 새 교과서를 타오면 그날은 생일날과 같았다. 친구가 불러도 아버지 어머니가 심부름을 시켜도 마다하고 책에 붙어서 읽었다.
재미없을 것 같은 산수책 마저도 글자 한 자 빼지 않고 다 읽고 나야 다른일을 할 수 있었다. 책이 없으니. 읽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으니 그랬을 것이다.
어느날 친구집에 놀러 가서 일어난 일이다.
내가 그 마을에서 국민학교 4학년 때 이사하여 시내로 나왔으니 아무래도 3학년 때였을 것 같다. 친구집에 갔더니 친구 형의 책이 눈에 보였다. 교과서지만 난 또 책에 몰입하였다. 친구집이니 친구도 있고 친구네 식구들도 있고 함께 노는 다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오직 책에 몰두 하였다. 결국은 친구 형의 책을 읽다가 찾으러 온 어머니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이 문제였다. 친구형이 날 쥐어 박으며 네가 뭐 잘났다고 책을 그렇게 읽느냐는 것이다. 자기 부모님께 쟤는 이제 3학년(2학년?)인데도 형의 교과서를 저렇게 열심히 읽는데 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꾸지람을 들었다는 것이다. 친구와 친구의 형에게 구박을 받았지만 난 그렇게 책을 읽은 것이 좋았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는 도서관이 있어서 좋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또 읽었다. 그 때 읽은 책 가운데 열국지는 삼국지나 수호지 서유기 등과 다른 재미가 있었다. 책에 대해서는 독서인생이란 제목으로 별도의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이만 생략한다.
출판계가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이 안 팔린다는 말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더욱 그렇다고 한다.
전자책이나 책을 "문화 바우처 제도"를 활용하여 싼 비용으로 쉽게 살 수 있도록 하여도 그럴까?
책값이 결코 싼 것이 아니다. 이제는 마음에 드는 책을 사려면 2~3만 원이 넘는 경우가 흔하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혁신, 아니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 차원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출판업자도 독자도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책읽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