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 플라자  "하늘나라에 먼저 간 아들에게 (#6772)"

 

                                                    < 인수봉 암벽등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슬프고 가슴아픈일이 없는 포근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로부터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였고 수 많은 죽음들을 보았지만 여기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아들을 떠나 보내고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눈시울을 붉혀 봅니다.

남궁석 선생은 주천 유경희 선생과 함께 원로방 창설을 하셨던 분입니다. 주천과 남궁석 선생 두 분이 원로방을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원로방과는 유난한 인연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 글을 살펴 보면 남궁석 선생의 아들 남궁훈의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는 1996.08.01 인수봉에서 암벽등반을 하다가 추락하여 사망하였습니다. 이 사고로 남궁석 선생은 외아들을 잃었습니다.

  맨손암벽등반(릿찌클라밍)
1971년이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산상의 주상절리로 유명한 쇄인봉을 세 사람이 맨손으로 올랐습니다.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더라도 구명을 위한 쟈일은 설치하는 법인데 아무추어인 세 사람은 그런 준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쇄인봉 절벽 끝을 5M즘 남겨 놓은 지점에서 더 오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세 사람은 맨 밑에 내가, 그 위에 경택이가, 그 위에 서로(曙露 새벽이슬)이 양어깨를 발로 딛고 목마를 타고 올랐습니다. 오르긴 하였으나 자칫 추락할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천당에 갔다온 셈이라고 생각 되는 일이었습니다.

  등반, 암벽등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1년에 한두 번은 암벽을 등반하다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일어 납니다. 당시 남궁훈이 그렇게 사망하였던 것입니다.

   남궁 훈, 아타나시오. 우리 한 수만 물을 수 없을까. 8월 1일에서 8월 2일 사이
 에 일어났던 그대와 나 사이의 이 한수를 물으고 7월 31일 상태에서 우리 한번 다
 시 시작해 볼 수 없을까.  뭐 그리 야박한가. 한수만 무르세, 응. 아니면 환생(還
 生)을 해서 돌아오게. 알아 볼 수야 없겠지만 내가 죽기전에 이 세상에 다시 와서
 뭐 맺쳤던 한이 있으면 한번 풀어보세.  무심한 사람.  가슴에 맺힌 이 뜨거운 응
 어리를 나혼자 어떻게 풀란 말인가. 엄마가 가족사진을 바라 보면서 또 울고 있네
 .  그대의 피부치들. 아빠, 엄마, 누나, 동생, 그리고 가운데 우뚝 서있는 그대.

   남궁 훈, 아타나시오. 하나 큰 걱정 거리가 있네.  나야 이제 묘를 간수해줄 아
 들이 없는 몸이 되었으니 그대 처럼 화덕에 들어가 불태워져 한줌의 재가 되어 흙
 으로 돌아 갈 것이로되 지금까지 모셔오던 선영을 어떻게 해야 하겠나. 장손인 곤
 이가 있으니 이제 그쪽 줄기에 맏길 수 밖에. 그대가 있어 그대를 믿고 후사를 당
 부코자 했는데 나보다 먼저 가버렸으니,  아, 이 난감함을 어찌해야하나.  집안에
 족보를 잘 간수해 두는 일조차 필요없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허망한 노릇인가. 그
 대는  엄마 아빠의 자랑이요 긍지였을 뿐만 아니라  이 집안의 미래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참으로 멍청한 애비였네.

                                                      < 남궁석 선생의 아들을 그리는 글에서 >

  위 두 문단에서 아들을 떠나보낸 아비의 슬픔을 아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수 무르자는 그 절절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선영을 다행히 손자가 있어 맡기겠다는, 족보조차 필요 없게 되었다는, 가슴아픈 일을 당한 남궁석 선생이 2009년에 고인이 되셨고 하늘나라에서 아들 훈이를 만나셨겠지요?

오래된 글을 뒤지다가 남궁석 선생이 아들 잃은 슬픔을 게시판에 올린 것을 찾았기에  여기에 옮깁니다.

<이하는 1996년 08월 19일 어느 게시판에 올렸던 남궁석 선생이 손수 쓴 아들 잃은 슬픔을 그린 글입니다 >
<삼성이 운영하던  유니텔은  이제는 없어졌지만  내가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 남아 있어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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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DS 남궁석 사장이 하늘로 간 아들에게... 
 
작성자 나일정
 
작성일 96/08/19 23:52 조회 107
 
    안녕 하세요?  봉사회원 나일정 입니다.

  SDS 남궁석 사장님, 요사이 유니텔 이라고 부르는 PC통신 서비스,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는 PC통신 서비스인데, 이 유니텔의 사장님이 남궁석 선생님 입니다.

    이 어른이 이번에...
  아들을 하늘로 보내셨군요.  이 아픔을 글로서 써서 하늘나라의 아들에게 부치고
  "유니텔 플라자"에 올렸는데,  어느 하이텔 회원이 이글을 하이텔 플라자로 옮겨
  왔습니다.  금빛촌의 전신인 봉사단 단장이던 밀밭 신성범 준회원의 아들이 지금
  군대에 가 있는데 남궁석 사장의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금빛촌 9. 뜨락"에  올
  렸고, 이 글이 "하이텔 플라자"에 있음을 "전 금빛촌 대표시삽"이던 가이아 정병
  길 준회원이 안내 하였습니다.

    제가...
  남궁석 사장님의 하늘나라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늘 글을 읽고, 심금을 울리는 지
  라,  "하이텔 플라자"를 접속 하실수 없는 원로방 어른들을 위해 글을 옮깁니다.

                              .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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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니텔 플라자에 있는 SDS 남궁 석 사장님의 글입니다.

이 글은 자식이자 동료였던 아들에 대한 탄생과 성장을 비롯해서 즐거웠던 추억과

죽음에 대한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버이의 참사랑이 무엇인가

를 느낄 수 있었기에 감히 옮겨 싣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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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텔 플라자  하늘나라에 먼저 간 아들에게 (#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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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시 자 : arira (남궁석)                                       게 시 일 : 96/08/12 20:18:52                                                 
수정일: 96/08/13 10:53:55           크 기: 7.2K           조회횟수 : 2554

                                                                              
     꿈인가 생시인가. 뺨을 한번 비틀어 꼬집어 보고, 벌떡 일어나 구룡산 봉우리를

 바라다 본다. 허허, 이게 생시인게 틀림없구나. 그러면 네가 정말 떠났단 말이냐.

 이건 정말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네 부모의 부덕을

 자책(自責)하기엔 너무나 가혹(茄酷)하고, 인연(因緣)이라 체념(諦念)하기엔 너무

 허무하고, 하늘의 뜻이라 받아 들이기엔 너무나 아프구나.

                                                                              

   남궁 훈, 아타나시오. 1970년 5월 2일 오후 7시 30분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

 학년. 키 1미터 79.5센치.  몸무게 78키로그램.  시력 좌우 각각 1.5.  혈액형 A.

 군필.  눈크고 코큰 잘생긴 사나이. 1996년 8월 1일 새벽 2시 45분 불의의 사고로

 유명(幽明)을 달리하였으니  그대가 이 세상에 머문 기간이 꼭 26년 3개월,  날짜

 로 따져 9,581일이로구나. 아, 무슨 말을 먼저 쓸까.

                                                                              

   남궁 훈, 아타나시오. 그간 그대는 얼마나 우리를 위로하였던가. 할머니 할아버

 지, 큰엄마, 고모, 외숙모. --  아빠 엄마는 그분들이 그대를 바라보는 모습을 바

 라 보면서 행복에 졌곤 했었지.   공수부대 제복을 입은 늠늠한 대한민국의 군인.

 아빠 엄마의 결혼 25주년 기념사진에서 가운데 서있는 그대가 없는 것을 상상하니

 참으로 썰렁 하구나.

                                                            
 
   남궁 훈, 아타나시오.  아, 가슴이 아파온다. 얼굴이 뜨거워진다. 눈물이 난다.

 한번은 흥건히 울어야지. 그간 울수가 없었어. 사람들은 날더러 초연하란다. 운명

 이라 생각 하란다.  인연(因緣)이라 생각하란다.  그대도 정녕 그렇게 생각하나.

 그대 몸을 운구차에 싣고 화장터로 향하는 차안에서 엄마가 참 많이 울었다.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훈이 뜨거워서 어떻게 해”

 나도 엄마를 끌어 안고 함께 흐느낄 밖에...

      “아니야, 거긴 뜨겁지 않아, 시원할꺼야.
        거기서 훨훨 날라 하늘나라로 갈꺼야”

 그대가 이승에서 26년 3개월간 머물다 간 그대의 육신은 이렇게 불태워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잠드신 선영의 아랫자락에 뿌려 졌느니라.

 


   남궁 훈, 아타나시오. America 1만마일. 그때 참 신나게 달렸지. 아빠는 운전수

 그대는 조수.그대는 지도를 읽고 아빠는 그대가 가이드하는 대로 달리기만 했었지.

 그래도 35일 동안 길을 잘못 들어선 적이 없었지. 아, 한번 있었다. 샌프랜시스코

 에서.  도로수리 관계로 길이 지도와 달라 골든게이트 브리지로 가는 대신 골든게

 이트 파크로 갔지. 덕분에 구경 하나 더하고 한인회(韓人會) 사무실을 발견, 즐거

 운 휴식을 했었지.

  
   남궁 훈, 아타나시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그대를 맞이 하던가. 아빠방에 있던

 단테의 신곡(神曲)을 읽었지. 단테는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당에 다다르니젊은시

 절의 연인 베아트리체가 꽃마차를 타고 마중을 나왔다고 했는데 그대는 누가 왔었

 나. 그 정도는 만들어 놓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죄진 사람은 지옥엘 가고 죄없는

 사람은 천당엘 간다고 했는데, 나는 믿네, 그대가 천당에 간것을.  그대는 도대체

 죄지을 시간이 없지 않았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가 있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고, 미움과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 하늘나라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게나.                                          

  
                                                      
   남궁 훈, 아타나시오.  나는 인연(因緣)을 믿고싶네.  약국에서 배달을 하던 시

 절,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은행잎 두개를 공중에서 받아 입에 물고 어느 약국엘

 들렸지.  “어마 이렇게 이쁜 은행잎이 있다니, 그거 나 줘요”  그후 그 약국 아

 줌마는 내가 배달하는 약만을 팔았지.  공중에서 떨어지는 은행잎 하나의 인연(因

 緣)이 이러하거늘 그대와 내가 맺은 26년 3개월간의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야 나겠는가.


                                                                             
   남궁 훈, 아타나시오.  이 땅에서 처럼 하늘나라에서도 그대는 많은여행을 하겠

 지.  유럽여행 48일, 베트남여행 21일, 미국여행은 가족과 함께 1만마일이나 하지

 않았나.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를 다녀오겠다고 하더니. 이제 아름다운 하늘

 나라에서 영(靈)과 육(肉)이 하나인 「하늘새」가 되어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의 굴레를 벗어나 훨훨 날아 다니게나. 날 수 있을거야 그대는.


                                                      
   유럽여행 17일째,  Frankfurt에서 Roma행 기차를 타고 쓴 그대의 일기는 너무나

 아름답구나.  그래, 너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8인치 망원경으로 별들을 관찰했지.

 서울 하늘이 탁하다고 그 큰 망원경을 짊어지고 시골로 내려갔었지.  아마추어 천

 문가. 이제 그 망원경을 누구에게 줄까.


                                                                              
       「유럽에 온 이래로 별들이 이렇게 많이 보인 날은 없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면서  마치 자장가를               

         불러주듯 빛나고 있었지만 쉽게 잠이 들진 않았다.                     

         유럽에선 마차부자리와 백조 그리고 견우와 직녀성이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고 공기도                  

         유럽쪽이 더 맑아 보였다. - 」                                       


                                    
   유럽여행 19일째, 이태리 Venezia에서 쓴 그대의 일기를 옮겨 보네. 그대가 이렇

 게 마음 깊은 사람인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네.

 23살때 벌써 「버리는 것」을 안 그대.

                                                                             
 
       「어렵사리 온 배낭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오늘 기차안에서          

         역시 나는 아직도 “얻을 것”보단 “버릴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모든나쁜 것을 버리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나의

        것이 될 수 없으리. 한낱 하찮은 인간으로서 공(空)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선(善)의 길을 걸을 순 없겠지만, 그동안        

         나와 연루되어 온 수많은 사람들과 또 앞으로 나와 부딛기며 생활할     

         많은 사람들, 과연 이들에게 나란 존재가 어떻게 비치워질지            

         궁금하다. 나의 욕심, 질투심, 고집, 심술,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나의 몸에서떼어낸 뒤, 그 이후에 나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유럽여행 동안 나는              

           얻을 것보단 쓸데 없는 것을 버려야할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큰 얻음이겠지」                                       


                                                                              
   남궁 훈, 아타나시오. 우리 한 수만 물을 수 없을까. 8월 1일에서 8월 2일 사이

 에 일어났던 그대와 나 사이의 이 한수를 물으고 7월 31일 상태에서 우리 한번 다

 시 시작해 볼 수 없을까.  뭐 그리 야박한가. 한수만 무르세, 응. 아니면 환생(還

 生)을 해서 돌아오게. 알아 볼 수야 없겠지만 내가 죽기전에 이 세상에 다시 와서

 뭐 맺쳤던 한이 있으면 한번 풀어보세.  무심한 사람.  가슴에 맺힌 이 뜨거운 응

 어리를 나혼자 어떻게 풀란 말인가. 엄마가 가족사진을 바라 보면서 또 울고 있네

 .  그대의 피부치들. 아빠, 엄마, 누나, 동생, 그리고 가운데 우뚝 서있는 그대.


                                                   
   남궁 훈, 아타나시오. 하나 큰 걱정 거리가 있네.  나야 이제 묘를 간수해줄 아

 들이 없는 몸이 되었으니 그대 처럼 화덕에 들어가 불태워져 한줌의 재가 되어 흙

 으로 돌아 갈 것이로되 지금까지 모셔오던 선영을 어떻게 해야 하겠나. 장손인 곤

 이가 있으니 이제 그쪽 줄기에 맏길 수 밖에. 그대가 있어 그대를 믿고 후사를 당

 부코자 했는데 나보다 먼저 가버렸으니,  아, 이 난감함을 어찌해야하나.  집안에

 족보를 잘 간수해 두는 일조차 필요없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허망한 노릇인가. 그

 대는  엄마 아빠의 자랑이요 긍지였을 뿐만 아니라  이 집안의 미래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참으로 멍청한 애비였네.


                                                                              
   남궁 훈, 아타나시오.  잘가게. 가슴속 깊히 그대를 묻어두고 우리는 이따금 그

 것을 꺼내 보면서 살아 가겠네.  말로는 잊었다고 하면서. 이 편지를 어디로 보내

 면 그대가 받아 볼 수 있겠나.  하늘나라에도 우체국이 있는지. 그리고 이름만 써

 도 배달이 되는지.  「하늘나라 베아트리체 공화국 Arira2시 Hoon가 5002번지」로

 일단 보내네만 한번 우체국에 들려 알아 보기 바라네. Arira2는 그대의 PC통신 ID

 이고 5002는 그대의 최신 패스워드가 아닌가.


                                                                              
   그대의 장례식에는 그대를 아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수고를 하셨네. 곽신부님이

 오셔서 그대의 영안실 안치기도를 하셨고, 영결미사는 신내동 본당 신부님이 하셨

 고, 운구와 선영에 재뿌리기는 모두 그대의 친구들이 와서 했네. 재원이, 완섭이,

 성진이 애인 영준이, 선태, 황이, 종일이, 태엽이, 도경이 등등.  장례를 치룬 다

 음 다음날인  일요일에 논현동 취영루에서 그대의 친구들을 모두 모아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그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하였네.


                                                                              
   남궁 훈, 아타나시오. 정말 잘 가게나. 정말 잘 가게나. 어떤 인연(因緣)으로든

 다시 만날때까지.  이젠 우리도 그대를 잊겠네. 가느다란 휘파람을 불면서 잊으려

 고 노력 하겠네. 잘 안되더라도 참겠네. 그래야하지 않겠나.  그 수밖에 없지 않

 겠나. 참아야지. 잘가게. 이렇게라도 편지를 쓰지 않고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

 네. 그래서 쓴거라네.  이 편지는 그대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쓴 것이

 라네. 아빠의 이 이기적인 마음을 용서 하게. 이 편지를 그대가 받아 보리라 생각

 하니 그래도 위안이 되는군.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군. 아빠는 다시 일을 시작 하

 겠네. 이 세상에 산 사람들을 위하여.


                                        
  1996년 8월 7일 0시 38분. 아버지  남궁 석, 바오로.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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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상이 슬프고 가슴아픈일이 없는 포근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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