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 장수 장사.. 책장사. 교판(校販). 대물인간.. 이런 것도 창의력(創意力)인가?

 장시 장수 장사.. 책장사. 교판(校販). 대물인간..

 창의력(創意力)은 사람을 빛나게 한다

목표는 높게
계획은 세밀하게
실천은 성실하게

나는 언제나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실천하는데 다른 사람과 다른 창의력(創意力)을 찾아서 발휘하려고 하여왔다.
앞으로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다.
누구라도 남과 똑 같아서는 발전이 있겠는가?
창의력을 발휘하면 어떤 경우에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창의력(創意力)은 사람을 빛나게 한다 > 

이 글은 내가 1970년대 후반 책장사를 하면서 겪은 인생담을 엮는다.
내가 1970년대 후반에 20대 중반의 나이로 양계장을 하다가 망한 이야기는 이미 하였다.(참고 ) 사실 내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고 아버지가 시작한 양계장을 내가 욕심내어 확장하다가 당시로선 요즘 살처분을 하는 조류독감 혹은 AI와 같은 뉴캐슬이란 닭병으로 육계 2만수 이상 산란계 1만 8천수 등 4만수를 매몰하였다. 요즘 같으면 부도났다는 말을 쓰겠지만 당시로선 망했다고 했다. 양계장이 망했다.

어쩌겠는가?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사판에 나가 일품을 팔았다. 그런데 삽질,괭이질,낫질, 무엇 하나도 해 본적이 없는 나는 공사판의 인부가 될 자질이 없었다. 그러니 나이도 적고 하니 잡심부름을 하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어이 O군"하고 부르면 얼른 달려가 시키는 심부름을 한다. 그러니 일당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다른사람 일당의 반을 받아도 고마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그나마 식구들이 먹을 식량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양계장안에서 주거하고 있었는데 그 해 겨울에 불이나서 곤란을 겪으면서 점점 힘들어지고 공사판을 전전하는 것도 어렵고, 어디선가 사원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 들었다. 이것이 내가 책장사를 시작하게 된 첫걸음이다.

   여보오 미니라 장수 여보오 도미 장수
  엄마가 엄마가 장수 부르는 소리
  그 소리도 듣기 좋고요

국민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글인데 지금은 이 부분만 기억난다. 엄마의 목소리가 곱고 다정하다는 것을 3~4단락으로 표현하였던 것인데 나머지 부분을 찾을 수 있을까?

                엄마 목소리

                                              윤 석 중

           "여보오 미나리 장수!
          여보오 쑥갓 장수!"
          엄마가 엄마가 장수 부르는 소리
          그 소리도 듣기 좋구요.

          "귀남아아! 귀분아아!
          어서 들어와 맘마 먹어라!"
          엄마가 엄마가 우리 부르는 소리
          그 소리도 듣기 좋구요.

          "젖 잘 먹고 말 잘 듣고
          잘도 자네 자장자장."
          엄마가 엄마가 아기 재우는 소리
          그 소리도 듣기 좋아요.

          <잃어버린 댕기.1933년>

 

 

           <사진>윤석중 동요선집 <날아라 새들아>
          (네이버 블로그 이스리에서 인용 http://blog.naver.com/joon3800/130035739478 )

 * 결국 찾았다. 인터넷이 이런일을 한다. 이 글을 찾은 것으로 이 글을 쓴 보람이 있다.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신 윤석중 선생님의 동시였다.
    내가 쑥갓장수를 도미장수로 기억하였지만..

장수는 물건을 파는 사람을 가르키는 것인데 장시는 장수의 사투리인 것 같다. 그리고 장사는 물건을 파는 것을 말하는 것 같고.. 윗 글에 미나리 장수 도미 장수 하는 것으로 보아 책 장수도 있을 법한데 어쨋거나 책 장시라는 말은 기억에 남아 있는데 책 장수라고  하였던 기억은 없다.

 

책장사 책장시 책장수.. 난 OO사라는 회사의 책판매원이 되었다.
이런 형태의 회사는 지금도 많은데 사원모집 광고를 내고 오는 사람을 모두 채용한다. 그러고는 세일즈맨이 셀리리맨보다 훌륭하다면서 판매기법을 설명하고 달랑 상품설명서(팜플렛) 몇 장을 들고 판매에 나선다. 요즘 간혹 말썽이 되는 다단계도 이에 다름이 아니다.

처음 판매에 나서면 어디를 가겠는가?
당연히 연고판매다. 상품안내서를 들고 친인척을 찾는다. 큰아버지 고모 등 친척들은 조카가 와서 취직했다면서 물건을 사라는데 마지못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판매는 오래가지 못한다. 대부분 사줄만한 몇몇사람에게 팔고나면 더 팔데가 없어 포기하게 마련이다. 판매사로서는 단 한 개를 팔고 그만두어도 손해가 아니니 다시 사원모집 광고를 하면 그만이다.

난 그래서 아는 사람이 세일즈맨이 되어 물건을 팔러 오면 대부분 그 것을 내게 팔아서 네게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고 물어 그 만큼 현금을 주면서 물건은 사지 않는다. 그러곤 꼭 한 마디 이른다. 이렇게 연고판매를 할 생각이면 다름사람에게 피해을 주는 일이니 그만두라. 세일즈맨이 직업으로서 나쁜 것은 아니니 연고판매가 아닌 개척판매를 하려면 열심히 하여 보라.

 책 판매원이 된 나는 얼굴가죽이 얇아선지 다른 동료들과 달리 며칠이 지나도 한 질도 판매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연고판매로 곧잘 판매계약서를 들고 들어 오는데 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연고판매란 도대체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만화방 등 책대여점에 책을 파는 것이었다.
먼저 내가 팔던 책을 소개한다. 처음 입사한 OO사에서 내게 팔라고 준 상품안내서 가운데 '대물인간'이라는 책이 있었다. 20권으로 된 전집인데 이나무라긴시로 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왜(倭 일본)의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무협지를 대본하는 만화방 같은데서 대본용으로 알맞은 것 같았다.

무지무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남자 사업+여자+돈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아는 남자 섹스에 관한한 활화산 같이 폭발하는 남자 목표를 위해서는 여자도 최대한 활용하는 남자 항상 기상천외하고 충격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남자
 < 19금인 이 책이 아직도 시중에 있는 것 같다. 위 설명과 같은 남자가 있겠는가? >

그래서 돈이 없으니 처음에 1권을 한 권 사가지고 만화방을 찾았다.
1권을 무협지 빌려보는 사람에게 무료로 줘 봐서 2권을 찾으면 책을 주문하라는 것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다시 만화방을 찾았을 때 그 만화방 주인이 대뜸 두 질을 주문하였다. 이 것이 내가 책판매를 시작하여 처음 판매계약서를 끊은 것이다. 그러고는 1권을 몇 권 더 준비하여 여러지역을 무협지를 대본하는 만화가게를 찾았다. 백발백중 내가 들린 만화가게는 이 책을 주문하였다.

내 생각에 판매는 문제가 아닌데 다른사람이 따라할까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만화가게가 아닌 다른장소로 책이 배송되도록 판매계약서를 꾸미고 OO사의 영업부에도 만화가게에 판다는 것을 비밀로 하였다. 그런일도 있었다. 경쟁관계에 있는 대본업소가 다른 가게에는 책을 팔지 말라는 조건으로 몇 질을 주문하였다. 그러고는 제법 거리가 떨어진 만화가게에 책을 팔았다. 그런데 다른데 주지 않기로 하고 줬다고 노발대발하는 것이었다. 내가 판매기법을 비밀로 하는 것이나 그 대본소 주인이 다른 업소에 그 책을 팔지 말라는 것이나 다 생존경쟁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나는 이런 기법으로 다른 도시에 가서 까지 제법 많은 책을 팔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파느냐? 하루에 판매계약서를 몇 장씩 그것도 동일인이 몆 질씩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 난 갑자기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판매 실적에 따른 수익도 상당해 어려운 살림을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난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자화자찬일지 모르지만 어떻게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노력하였다.

이런 것을 창의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나는 이 책 판매가 연고가 되어 교판(校販)을 하고 제법 큰 돈을 벌어 빚을 모두 갚고 새롭게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

교판(校販)
학교에 교육보조재나 단체구입하는 체육복이나 책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글에 교판(校販)까지 이야기하기엔 너무 장황하여 다음으로 미룬다.

20대 중반 소시적(少時的), 한자를 이렇게 쓴 이 말이 맞는 말인가?
그때의 이야기를 이렇게 주절주절하는 게 맞을까? 그러나 시작했으니 끝은 맺어야지...

목표는 높게
계획은 세밀하게
실천은 성실하게

나는 언제나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실천하는데 다른 사람과 다른 창의력(創意力)을 찾아서 발휘하려고 하여왔다.
앞으로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다.
누구라도 남과 똑 같아서는 발전이 있겠는가?
창의력을 발휘하면 어떤 경우에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밝 누 리.  나 용 주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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