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나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일필지휘(一筆之揮)하듯이...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나는 말하듯 씁니다. 살아가면서 말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글을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필가(文筆家)도 아니면서 글을 잘 쓰려고 하면 글을 쓸 수 없습니다.  글을 말하듯 쓰면 굳이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어디서 누구에게 할말이 있어서 말하듯 글을 쓰면 편하게 글이 써 집니다.   

< 글쓰기는 책도 많고 강좌도 많습니다 >

1980년대 까지는 컴퓨터가 일반화 되지 않아 글을 쓴다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초안을 잡을 때 연필로 쓴다음 지우개로 지워보기도 하고, 펜으로 썼다가 줄을 그어 지워 가필하거나 정정하기도 하였는데 나는 그 때 주로 사업계획서나 기안서 기획서 등을 작성하였습니다. 완성되면 여직원에게 줘 타자를 치도록 하고 다 치면 교정하여 다시 다시 타자를 쳐 완성 하였습니다. 1990년대 들면서 컴퓨터가 일반화 되어 삽입 삭제가 자유로워 지고 글 안에서의 검색이 편해지자 글 쓰기가 한결 수월하여 졌습니다.

내가 올해 쓴 글 가운데 조회수가 7천회에 도달한 글도 있습니다.  2천회가 넘는 글도 몇 편 되는데 써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할 말이 있고 말하듯 글로 쓰고 그러고서는 말이 잊히듯이 물의만 없다잊어버립니다. 뱉아낸 말은 고치지 못합니다. 그러니 나는 글을 쓰고서 맞춤법이나 설명을 보충하는 우는 있지만 대부분 서예가가 일필지휘(一筆之揮)하듯이 한 번 쓴 글을 거의 고치지 않습니다. 내가 쓰는 전문가가 아니니 맞춤법이 좀 틀리거나 어법이나 어순이 좀 어눌해도 발견하면 바로잡긴하지만 대분 한 번 쓴 글을 그대로 둡니다.

말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생활하면서 잊혀 집니다.

그러니 난 내가 쓴 글을 말이 잊히듯이 잊어버립니다. 또한 많이 읽었는지 여부에 마음도 쓰지 않습니다. 내가 말을 글로했고 그러니 그 글이 남아 있어서 내 생각이 살아 있다면 그로서 만족이지 누가 읽거나 말거나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달변과 눌변(達辯과 訥辯), 분명 말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말하듯 쓰는 것은 실제 대화하면서 말을 잘하고 못하고와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고고학자 이형구(*) 박사님은 아주 눌변입니다. 강의하면서 스스로 내가 말을 잘 못한다고 말하십니다. 과연 박사로서 강단에서 강의하시는 분이 저토록 말을 못할까 하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많은 저술을 하여 여러권의 책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을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글 쓰는데 큰 영향이 없습니다. 말하듯 글을 쓰면 눌변이라도 잘 쓸 수 있는 것입니다.

(* 역사학자 이형구 선문대 교수   http://me2.do/Fw4jABJa )


지난해(2012년) 가을 라디오에 출연한 어떤 문인(文人)이 아침마다 석 장의 글을 쓴다고 하였습니다.
아무 제약도 조건도 방침도 없이 그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쓰다보면 어렵고 힘들고 골치아프고 복잡하고 안타깝고 한 일들도 풀리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다퉜는데 내내 마음속으로 고심하던 것을 글로 쓰다 보면 친구와 화해하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 한글 타자기 - 지금도 타자기 앞에 앉으면 칠 수 있을텐데.. >

   글쓰기는 글쓰는 전문가로서는 어렵고 힘든일이지만 일반인은 말하듯 쉬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소설가인 한O산 이란 분이 '원로방의 노변정담(*)'에 글을 딱 한 편 올리고는 다신 올리지 않으셨습니다. 벌써 18년전(1995년)의 일이지만 이 때 나는 그 분께서 아주 달필이고 유능한 글을 쓰시는 분인데 왜 글을 게시판에 올리지 않을까? 이상하게 생각하다 나름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문필가(文筆家)는 글을 쓰는 것이 자기의 밑천을 드러내는 것이 됩니다. 그러니 게시판에 함부로 자신의 글을 공개하면 정작 글을 쓸 소재를 잃는 것과 같아 쓰지 않는구나, 그러니 글 쓰는 것이 생업인 사람은 함부로 글을 쓸 수가 없겠구나 하는 결론 입니다.
  그런데 나는 글 쓰는 것이 생업도 아니고 또 글을 못 쓴다고 하여도 흉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는 데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필가가 아니니 맘 편하게 말하듯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 원로방 노변정담 元老坊 爐邊情談 원로들의 마을의 화롯가의 따뜻한 이야기.
    원로방은 1992년에 결성된 고령자PC통신그룹이고 노변정담은 대표 자유게시판 입니다.)


  그런데 게시판에 글을 안 쓰는 것 보다 더 안 좋은 것은 남의 글을 퍼나르는 것입니다.그것도 여기저기 널려 있는 글을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체면도 없이 마구 퍼나릅니다. 그런 글은 대개 조회수에 마음을 써서 인지 대부분 글의 제목이 선정적이기 까지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지 남이 쓴 글을 퍼나르는 것은 자기의 넉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글을 발견하고 그 글을 다른사람에게 알리고 싶으면 인용하여 글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자기는 거의 수고를 하지 않고 남의 글을 퍼나르는 것을 일삼아 하는 것 만큼  흉한 모습은 없습니다.

 올해(2013년)도 올봄에도 지금도 나는 이야기하듯 글을 쓰고 있습니다.글을 쓰다가 막히면 혼자 말을 한 번 하여 봅니다. 그러면 막혔던 부분이 풀립니다.
아랫글은 1994년 01월 05일에 어느 게시판에 글쓰기를 하자고 말씀드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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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활동이 적으신 원로방의 모든 회원會員 여러분께  94/01/05 07:37 | 조회수 55 

  
    안녕 하십니까?
여러 회원님들께서 read only로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이와같이 활동이 없으신 여러 회원님들에게도 인사 올립니다.

    94년 새해가 행운과 사랑이 가득 하십시요.

회원으로 가입 하신후 활동을 안하시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워낙 글을 못써서
  컴퓨터나 단말기의 글쓰기 기능 사용법을 잘 몰라서
  내가 할말 남들이 다 하는데 나서기가 싫어서
  그냥 읽는것 만으로도 충분한데 뭘......
  앞으로는 많이 쓸거야 하지만 아직......
  아는게 없는데 뭐 쓸게 있어야지
  쓰고는 싶은데 선듯 시작 하기가 어려워
  글 올려봐야 별수 있나? 몇명이나 읽는다구?
  내가 알고 있는게 틀릴지 모르는데 이것을 써서 될까?
  바쁜데 글 쓸 틈이 있어야지

 그러나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단히 올려 주시기 시작 하시면
얼마 안가서 글쓰는 습관이 붙게 되고 점차 글 쓰시는 것이 재미 있어 질
것입니다.

    read only 회원 여러분.
마침 연초이니 지금 그동안 미루어 오셨던 글쓰기를 시작 하십시요.
우리 민족이 훌륭한 과학,기술,학문 등의 여러가지 훌륭한 유산을 후손에게
전하지 못하고 사장시킨 가장 큰 이유가 기록문화의 부재에 있다는 주장이
있읍니다.
    몇해전 칼기 피격 사건때 비행기가 격추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겨서 그 피격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하여준 사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는 외국인들이 훨씬 많을 글을 남겼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읍니다.

    글에 대한 피해의식.
우리가 글 쓰기를 기피하는 원인중 하나가 글을 썼다가 피해를 볼까봐 우
려 하는 피해의식 때문 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정적政敵
을 공격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중의 하나가 사초私草를 트집잡아 사화士禍
를일으키는 것이었읍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않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며 천리안 현철동(현대 철학 동호회)사건을 보더라도 글을 잘 못 써서
 입는 폐해가 많은 것이 사실 입니다.

    글을 쓰는 보람.
그러나 나만 아는 많은 것들을 글로 남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生의 보람을
찾을 수 있겠읍니까?  나는 이렇게 생각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평생동안
지득知得한 업적을 후세에 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잘쓰건 못쓰건 글을 써
야 한다고요.
    여기 원로방 회원중에 소석옹께서는 이미 책(서울에 살어리랐다)을 출
판 하셨으며 다른 회원께서도 원로방에 올린글을 모아 DTP(전자 출판 시스
템 : 한글 2.1 에도 일부 포함어 있음)를 활용하여 책을 제본하여 가지고
계시는 것을 보았읍니다.

    글을 쓰는 것은 큰 재산일 수 있읍니다.
여기 노변(talk)이나 추억의 책장(album) "곰.크" 그리고 쉼터(gold 7)등
에 글을 올리시는 것은 즉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쓰기 위한 준비이며 후일
 세월이 흐른후에는 큰 재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냥 신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꾸밈없이 쓰면 된다고 생각 합니다.
명필가가 되어 글을 잘쓰려 한다면 오히려 좋은 글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  명필을 쓸수 있다면 이미 글로서 출세하여 소설가나 시인이나 자유기고
가 등 문필가가 되어 있어야지요.  우리들은 그렇지 않으니 그냥 못쓰더라
도 생각 나는대로 쓰면 충분 하다고 봅니다.
    그러는 가운데 간혹은 글쓰는 것이 숨은 자질임을 발견 할 수도 있을
테지요.  소석옹이 바로 그런분중 한분 이라고 생각 합니다.

    회원 여러분 !
94년 올해에는 모두들 글을 씁시다.
하루중 일어난 일과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그냥 공개 일기를 쓴다
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계속 글을 써 두었다가 후일에 책도 출간하고 자손
에게 교훈으로도 남기고......


    올해에는 모두 글을 씁시다.

 

                        다시한번 여러 회원님들께 인사 드립니다.
                        94년 새해가 희망과 보람이 가득 하십시요.

 

                                                          .一    丁      올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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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컴퓨터가 아무리 좋아도 수첩과 펜을 항시 가지고 다닙니다 >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나는 말하듯 씁니다. 살아가면서 말하지 않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글을 잘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문필가(文筆家)도 아니면서 글을 잘 쓰려고 하면 글을 쓸 수 없습니다.  글을
말하듯 쓰면 굳이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어디서 누구에게 할말이 있어서 말하듯 글을 쓰면 편하게 글이 쓰여 집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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