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마음이야!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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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마음이야"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어"
<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어 >
오늘(2013.04.22 월요일) 아침밥을 먹는 밥상머리의 대화이다.
"마음이 뭐야?"
"마음은 보이지 않는거야. 기쁘고 슬프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마음이라고 하는 거야"
"응? 왜 마음이 안 보여?"
이렇게 아이가 물어오면 대답할 말을 찾기가 퍽 어렵다. 왜 마음이 안 보이는가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생각하고있는데, 잠시 말이 없던 여섯 살 아이가 불쑥 다음과 말을 쏟아낸다.
"마음을 볼 수 있어.."
"어떻게?"
"표정이 마음이야"
"..."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어"
엇! 한 방 맞았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 그런말을 하는 게 참 이상하다. 그런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유치원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 주셨니?"
아이가 표정을 굳히며 화난음성으로 말한다.
"아니야, 내가 생각했어~"
허~ 또 한 방 맞았다. 옆에 있던 제 엄마가 한 소리 거든다.
"그렇지 우리 애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난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이에게 그렇구나 네가 생각했구나, 맞다." 하면서도 머릿속은 이 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떠올렸을까? 생각을 굴려 보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떼쓰고 어리광 부릴 때면 아기인데 이런 말 할 때는 놀라야 하는 것인지 칭찬해야 하는 것인지? 간혹 퍽 놀라게 만든다.
< 뉴데일리에서 캡쳐한 표정사진 http://me2.do/FD0htjBT >
사실 나는 마음과 생각에 대해 여러 궁리를 하여 왔다.
"먼저 마음먹고 그리고 생각하고 비로소 행동한다"
이 것을 내가 살아가는 지침으로 정한 것은 10대 후반쯤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생각에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이니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니 하는 것을 나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유교철학에서 발생한 이기론(理氣論)을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 혼자 나름대로 정리한 결론이 이理는 마음(心)이고 기氣는 생각(思)인데 이기일원론과 이원론은 마음과 생각이 하나이냐 둘이냐냐를 가지고 다투는 것이라고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먼저 생각하고, 그리고 마음먹고, 비로소 행동한다"라고 정하고 보니 우리말에 사심思心은 별로 쓰이지 않는 것 같고 심사心思는 심사가 뒤틀렸다 거나 심사가 편하다 등으로 쓰이는 것 같아 내 생각이 틀렸을까 망서리기도 하였지만 생각끝에 마음을 먹었더라도 마음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일을 옳바로 판단하고 진행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
얼마전 어느 책에 보니 이기일원론과 이기이원론은 사실 같은 것인데 우리나라의 유교학자들이 자료(서책書冊)가 부족하여 괜한 다툼을 벌였다는 주장을 읽었다. 어떤 사람이 이기론理氣論에 대한 책을 읽고 주장을 세우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을 펼치게 되고 이렇게 주장을 펼치는 것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하나인 이기론을 일원론이니 이원론이니 하고 다투었고, 일반인들로서는 서책書冊이 귀해 그 진실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 이기일원론 이기이원론. 책이 부족하여 다투었을 뿐 주희朱熹의 이기론은 일원론과 이원론이 같다는데? >
사실 아는 듯 모르는 듯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기氣란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매 기죽어. 선수 사기문제. 기죽이지 말라 등으로 쓰이며 변형되어 '끼'라른 말로도 사용되는데 '끼'가 있다고 하면 기氣가 있는 것을 말한다. 재기발랄才氣潑剌과 같이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心)도 퍽 많이 쓰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보면 '모든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인데 아마 마음(心)이란 말이 기氣라는 말보다 더 많이 쓰일 것이다.
마음과 생각?
내가 여섯 살 아이보다 못한 것 같다. 마음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애에게 말하였다. 그런데 아니다.
어떻거나 아이가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들으면서 결국은 표정을 보면 생각도 마음도 다 알 수 있겠구나 하였다. 그러니 마음과 생각이 같거나 다르거나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속마음을 들킨다는 말이 있는데, 또 표리부동이란 말도 있는데, 나는 앞으로 표정관리를 잘하여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제대로 보도록 하여야 겠구나 하였다.
"표정이 마음이야"
"표정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어"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