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산낙지를 먹을 때 이렇게 먹으면... |
여름 보양식, 산낙지
나도 세발낙지를 발 세 개 달린 낙지로 알았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그랬다. 언젠가 무안에서 세발낙지를 처음 보았는데 과연 다리가 가늘었다. 세細발낙지. 가늘세細자를 쓰는데 한자말과 우리말이 합쳐진 말이어서 세細발낙지란 말을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그러나 세細모시란 말도 있다. 그렇게 우리말과 한자말을 합한 말인 것이다. 굳이 우리말로만 한다면 '가는발 낙지'란 말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세발낙지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산낙지를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몇 차례 신문에 오르내리기에 먹는 방법을 정리하여 보았다.
< 여름보양식의 하나인 세발낙지와 산낙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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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산낙지를 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여 본다.
물론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또 내가 말하는 방법은 나의 경험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어서 모두 맞는다고 할 수 없을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난 올 여름에도 지금 설명하는 방법으로 훌륭한 보양식인 산낙지를 먹어 볼 궁리를 하고 있다.
1. 통째로 먹기
가. 세발낙지 혹은 적은 크기의 낙지를 골라야 한다.세발낙지는 가늘세(細)자를 써서 세발낙지라고한다.
나.깨끗이 씻어서 통째로 먹어도 바닷물에 담궈져있던 것을 먹기때문에 짭짤하여 별도의 양념은 필요없다
다.낙지의 머리부분을 꽉 잡고 다리부분을 다른손으로 훑어내린 상태에서 먹기시작한다.
라.주의할 점은 성급하게 낙지를 해방시켜 입에 털어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것이 사고의 원인이다.
마.꼭 머리부터 알맞은 양을 조금씩 꼭꼭 깨물어 완벽하게 깨물어 씹힌 후 삼켜야 한다.
바.손의 악력(쥐는 힘)이 약한사람은 시도하지 말라.낙지를 해방시켜 입안에 들어갈 우려가 있기때문이다
사.이가 부실한 사람도 시도하지 말라.완전하게 깨물어 씹지 못할 경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머리부터 아작아작 꼭꼭 깨물면서 조금씩조금씩 입안으로 빨아들여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는다.
자.방심은 금물이다.마지막까지 악력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꼭꼭 깨물어 완전히 씹어서 삼켜야한다.
차. 천천히 오래오래 깨물며 먹으면 맛도 좋지만 절대 사고의 위험이 없다.
2. 회로 먹기
가.주방에서 산낙지를 토막쳐 접시에 담겨 나오면 아직 꿈틀꿈틀 움직이면서 접시에 다리가 들어 붙어있다.
나.낙지회는 참기름을 얹은 기름소금이 함께나오는데 찍어서 먹으면 참기름의 고소함이 맛을 돋군다
다.접시에 들어 붙은 것을 떼어 입에넣은 후 통째로 먹는 것처럼 꼭꼭 깨물어 씹힌후 삼켜야 한다
라.비록 토막을 쳤지만 낙지의 다리는 산낙지와 다르지 않다. 방심하면 위험,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마.몸통은 먹물통을 따내고 먹기도 하고 먹물통까지 통째 한입에 넣고 오래 깨물어 먹기도 한다.
사.기호에 따라 마늘과 깻잎을 곁들이면 더욱 맛이 있다.
아.회도 이가 부실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잘 깨물지 못하면 위험하긴 산낙지와 다르지 않다.
자.고령자라면 잘 씹기 어려우니 산낙지 보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산낙지를 먹다가 인명을 잃는 사고가 간혹 신문지상에 오른다. 안타까운 일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산낙지를 토막쳐서 회로하여 접시에 담아 나온 것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일도 있겠지만 신문기사로 보아서는 산낙지를 통째로 먹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것 같다.
물론 산낙지는 회로 토막쳐서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입천정에 들어 붙는 것은 흔한 일이고 토막쳐서 먹는 경우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삼키다 목구멍에 들어 붙으면 기도가 막히지 않더라도 답답하고 당황하게 마련이다.
바닷가, 해남이나 무안 목포 등의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를 그 지역 사람들이 먹거나 상인들이 요리하여 파는 것을 외지인이 먹겠지만 잡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 모두 낙지를 잘 못 먹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텐데 왜 자꾸 이런일이 일어날까?
전에 어떤 영화에 산낙지를 통으로 먹는 장면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놀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몰라서 그렇지 사실 낙지를 산채 먹는 것은 놀랄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다. 건강에 좋은 보양식이라니 주의하여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자.
산낙지 먹기는 결코 위험한 일이 아니다.
다만 손아귀 힘이 약하거나 이가 약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큰 낙지를 통째로 먹는 것은 곤란하다. 세발낙지나 적은 낙지를 골라야 한다. 산낙지를 먹는다 함은 통째로 먹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산낙지를 통째로 먹으려면 다 먹을 때까지 꽉잡고 특히 낙지의 빨판이 붙은 다리가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꼭꼭 깨물어 잘 씹어 삼켜야 한다.
산낙지 회라면 마늘과 고춧잎 참기름을 친 기름소금 혹은 이들을 합하여 버무린 양념을 곁들여 먹되 토막친 산낙지라해도 방심해선 안된다. 특히 발을 먹을 때는 잘 깨물어 씹어서 삼켜야 낙지의 다리에 있는 빨판이 목구멍이나 기도에 들어 붙어 막히는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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