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百中. 부모은중父母恩重의 날.. 

 

  백중百中. 음력 07.15. 이젠 잊혀졌다고 해야 할 백중날이 오늘(2013.08.21 수요일)이다.
우리에겐 05월에 어린이날과 함께 어버이날이 있다. 백중百中이 또한 부모은중(父母恩重)의 날로 오랜 우리의
어버이날이다.
  05.08로 어버이날이 따로 지어져 있지만 사실 우리는 백중날을 이미 어버이날로 지켜온 것이다.
어버이날이 어찌 따로 있겠는가? 나는 생일을 부모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날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일은
축하 보다는 부모님이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를 기리는 "어버이날"로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지론이다.

 

      < 백중百中놀이. 위는 밀양. 아래는 연산. 지금까지 이런 행사가 밀양이나 연산에 남아 있다니 가서 함께 즐기고 싶다. >


잊혀지는 것들이 많다.
백중만 해도 그렇다. 어렸을 적엔 우리 집에서도 백중차례를 지냈다. 백중은 여러가지 이름이 있지만 머슴노는날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초, 우리집엔 머슴이 없었지만 시골에 사는 큰집과 작은집엘 가면 머슴이 있었고 언젠가 시골에서 백중을 맞으면서 보니 머슴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중무렵이면 농삿일을 잠시 쉴 수 있다.
벼 이삭이 패고, 콩이 꽃을 피우고, 과일밭엔 과수가 익어가고, 풀매기나 거름주기나 논밭에 들면 오히려 열매 맺는데 해가 될 때가 이 때쯤이다. 그러니 농업사회였던 우리의 농민들이 하루를 풋풋하게 즐길 수 있는 때가 백중무렵이다.


백중기도 백중사리
이런 말들도 잊혀져 간다. 더불어 영가천도(靈駕遷度)란 말은 흔적도 없다. 종교는 신을 믿기 이전에 풍속이라는 학자가 있다.  백중은 유교 그리고 불교와 연원이 깊다. 이 것을 종교 관점에서 배척한다면 결국 우리의 미풍양속을 짓밟고 배척하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백중이면 기도를 하고 천도제를 지냈다.
물론 부모를 위해 또 조상을 위해 기도를 하고 제를 올린 것이다. 또한 여름 더위를 힘들게 이겨낸 부모님을 업고 산천을 살피며 위로하였다. 그래서 백중날은 머슴의 날이고 농민의 날이면서 아울러 어버이날 부모은중父母恩重의 날이었던 것이다. 

 

                                   < 백중날 부모를 업고 산천을 주유함은 우리의 풍속이었다. >


  생일은 부모은중父母恩重의 날이어야 한다.
아이때부터 부모들이 귀엽고 예쁘다고, 케익이다, 파티다, 혼자 절로 낳고 큰줄 알게 키우는 우리의 현실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생일날, 아이들이 있는 분이라면, 그 앞에서,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일을 맞으면 부모님께 효친하는 모습을 더욱 보여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면, 더욱 효친을 다 할것이요.
      부모님이 멀리 계신다면, 될수 있으면 찾아뵙고 만일 어렵다면 전화나 편지등 여타 방법으로 효친 할것이요.
      부모님이 돌아 가셨다면, 산소를 찾거나, 어려우면 사진첩이나 육성 녹음, 유품 등으로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 바로 생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생일도 그렇다. 파티를 열어주고, 선물을 사주고, 친구들을 불러 잔치를 하여주고 하는데 이런 풍조가 결국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오직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 할 뿐, 잠시라도 효친의 마음을 가지려는 여유를 가질 수 없게할 것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생일잔치, 조그만 애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하여주면서 무슨 교육인가?
생일은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 할아버지 증조,고조 할아버지가 누구시며 어떤일을 하셨는지, 산소는 어디에 있는지 그런것을 가르치고 부모의 낳아준 은혜를 기리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왕자와 공주, 왕과 여왕만 길러내서는 이나라의 장래가 밝지 않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라, 수단방법 가릴것 없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피해는 주지 말아라, 새치기 사재기 투기 뇌물주기 모두 이웃에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생일잔치는 왕자나 공주로서가 아니라  미쟁이 땜쟁이 연탄상수 미나리장수 벽돌공 말단공무원의 자식으로서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효친의 날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일은 조상을 은중(恩重)하는 날이라야 한다.
왕자나 공주로 자라난 아이들은 자라서 왕이나 여왕으로 살아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네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다. 네 조부모는 이런 분이다." 만일 조부모나 증조부모가 살아 계신다면 의당 낳아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찾아 뵙거나 그러지 못 할 처지라면 전화라도 드려 은혜에 감사하고 만일 돌아가신 후라면 산소는 어디에 있고 이런일을 하셨다며 산소를 찾아 성묘하도록 하고 여의치 않다면 사진이라도 보는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왕자나 공주만 키워내는 가정, 박사나 전문가만을 키워내는 학교...
아이들을, 자기의 후손들을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돈을 가볍게 알거나 생활력이남보다 뒤진 사람으로  길러 서는 안 된다. 하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스스로가 왕자나 공주 혹은 선택된 인간이 아니고 그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하여야 할 것이다.

 

 

아랫글은 1996.07.10 어느 게시판에 생일날은 잔치를 벌리는 날이 아니라 부모님 은혜를 기리는 날이어야 한다는 것을 올렸던 글이다.    백중날을 맞아, 부모와 조상을 위한 효친의 마음으로 백중기도를 하고 영가천도靈駕遷度를 하던 우리의 옛 풍습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여기에 옮겼다.

(필명이 일정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당시 내가 일정一丁을 호로 사용하였기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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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 생일은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날!              작성자 나일정  작성일 96/07/10 02:43 조회 50

 
    안녕 하세요?
  올 여름이 무덥고 길다더니만 아직 까지는 장마라하나 큰 물난리 없이
  지내어 왔는데 마침 요즘 몇일간 아주 쾌청한 날씨를 보여 생활하기가
  조금은 여유롭군요.


    저의 생일을 축하하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더구나 생일이 음력인데 양력으로 금빛촌에 공지되는 바람에 어떤분은
  2번씩 메일을 내어 주셨고 또 어떤분 게시판에도 2회씩 축하의글을
  보내 주시기도 하셨고...


  제가, 지난 5월에 생일 축하를 하여주신분들께는 아무런 감사의 말씀도
  없이 지내었는데, 음력 생일이 다시 돌아오는 관계로 지금 한번에 감사
  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간혹 게시판에 피력하여 왔지만...
  생일은 결코 자축하는 날이 되어서는 않되겠다는 것입니다.


  생일은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자신을 있게 하여주신 부모님은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기리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만일...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면, 더욱 효친을 다 할것이요.
      부모님이 멀리 계신다면, 될수 있으면 찾아뵙고 만일 어렵더라도 전
                              화나 편지등 여타 방법으로 효친 할것이요
      부모님이 돌아 가셨다면, 산소를 찾거나, 어려우면 사진첩이나 육성
                              녹음, 유품 등으로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 바로 생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선물을 사주고 하는데
  이런 풍조가 결국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오직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 할뿐, 잠시간이라도 효친의 마음을 가지려는 조금의 여유도
  없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의 생일을 축하하여 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 드리며...
    저 혼자 만이라도 생일을 맞아 효친의 마음을 키우려는 다짐을
    합니다.

 

                          .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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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013.08.21 수요일)이 백중날이다.
우리 풍습에 백중날은 부모은중父母恩重의 날이었다. 백중날을 어버이날과 함께 또 다른 어버이날로 지정하였
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풍속을 어쩌겠는가? 백중날이면 효친을 실행하였으면 겠다.  그리고 생일을 맞으면 낳아주고 길러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날로 하였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왕자 아니면 공주이며 장래에는 왕과 여왕이 된다는 전제하에 자라고 있다.
생일 잔치를 보라. 생일은 부모은중의 날이 되어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와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날이 되어야
할텐데 유치원도 다니기 전부터 온통 축하파티를 열어주니 아이들은 스스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왕자나 공주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를 가르칠때는 스스로의 분수를 알도록하고 특히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위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생일을 효친하는 날로 하면 우리의 아이들은 분수를 알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커 갈 가능성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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