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으로 살까나"... 옛 생각에 젖어...

 

          "들꽃으로 살까나"

      인적 없는 들 길을 나 홀로 거닐면서
      들꽃송이 꺾어 들고 내 님을 생각하네

      그리움 가득한데 님은 너무 멀리 있어
      옛 일을 생각하며 보고픈 맘 달래이네

      허허벌판 돌 틈 사이 이름 없는 들꽃처럼
      임의 손에 뽑힐듯이 들꽃으로 살까나.

 

 


      인적 없는 산 길을 나 홀로 거닐면서
      들꽃 송이 꺾어 들고 내 님을 생각하네
  
      갈 길은 너무 먼데 님은 언제 오시려나
      옛 일을 생각하며 허전한 맘 달래이네

      산골짜기 돌 틈 사이 들꽃으로 피어나서
      임의 손에 뽑힐듯이 뽑힐듯이 살까나.

 


 

 

 "들꽃으로 살까나"

시(詩)라고 불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나는 난해한 글이 나열된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척 보고 운율이 있고 눈이 글을 따라 가면 마음도 따라가고 이어서 낭송이 운율에 따라 이어지는 게 시(詩)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1992년 가을에 뒷동산에 올랐다가 울울한 마음에서 메모지에 적었고, 돌아와서는 다듬고 다듬었는데 지금 보니 앞뒤가 나의 정서와 맞을 듯 말듯, 당시  미완성이라 하였는데 그 뒤에 나 조차 살피지 않고 있었으니...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올 가을에 다듬어서 좀 더 나의 정서에 맞고 좋은 운율이 베이도록 하여 볼까요?

 

 가득한 말로 채운 시(詩)가 아무리 많아도 그냥 이렇게 내 멋에 취하는게 좋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