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를 참으라고요?

 

  화풀이 할 일이 참 많은 세상입니다.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
그래요 참아야 하고 말고요, 하지만 참기가 어디 그리 쉽습니까?


그런데 이 달(2012년 10월) 건강보험 소식지에 화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는 것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건강보험-화-화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는 것]
     -건강 보험- 화(火)
       http://minwon.nhic.or.kr/alim/paper/oldpaper/201210/sub_02_09.html


  이상 합니다. 홧병의 '화'가 '火'가 맞나요?
여하튼 '화를 풀지 못하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화를 참는 것이 화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하긴 은근과 끈기, 이 말은 화와 급을 참고 견디는 비결을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어느 수필(조윤제? <= 클릭하면 수필해설을 볼 수 있습니다.)에서 '은근과 끈기'를 우리민족의 훌륭함이라고

예찬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이한 병으로 '홧병'이 미국 의료계에 등록 되었을까요?
화가 나면 화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개병대 곤조가


          개병대가 좋다기에 지원입대 했더니 합숙소라고 디려다 놓고 빠따만 때리네
          빠따맞는 자리에서 울오마니 찾아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눈물겨워하더라


          군대생활 삼개월만원 휴가증명 갖고서 애인이라고 찾아갔더니 시집가고 없더라
          군대생활 삼년만에 제대증명 갖고서 고향이라고 찾아갔더니 이사가고 없더라


          너거머 썹을헐것 농사나 질것을 X빤다고 개병대에 지원입대 했더냐
          화난짐에 쐐주먹고 왕창왕창 했더니 경찰백차 사이렌 소리에 될대로 되어라


            <후렴>
          에헤야 가다못가면 에헤야 쉬었다가세 호박같이 둥근 세상 둥글둥글 삽시다


          <<위 노래는 내가 군대에서 부른 노래인데 여기 분위기에 맞지 않다면 빼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위 노래 가사처럼 화가나면 쐐주를 마시고 왕창왕창 하거나 여하한 방법으로라도 화풀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하는 건강보험 소식지의 글 가운데 눈에 띄는 몇 대목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 "화를 참지 않기에 화가 풀리지 않는 거예요"
○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하면 화병에 걸린다"
○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치밀어 오르는 열감, 가슴 답답함, 억울한 감정, 입이 마르는 증상, 두통, 의기소침, 잦은 성
냄, 분노의 폭발, 두근거림 등으로 나타난다."
○ "화 를 조절할 수 없게 된 이유는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근원의 마음인 본성(本怯)이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 "묻지마 확신들 :: '남들만큼은 살아야 해', '내게 절대 희망은 없어', '불편하거나 수모를 당해서는 안 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야 해', '내 결혼 생활은 행복해야만 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사람들이 나를 무시해', '실패해서는 안 돼', '꼭 내가 나서야 해', '공허해서는 안 돼', '피해를 줘서도 안 되고 당해서도 안 돼', '모든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해', '내 인생의 달동네는 내 삶이 아니야', '죽음은 삶의 적이야' 등등.:: "
○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곧 현실 인정이다. 이러한 생각이 곧 크고 유
연한 생각으로 이성적인 생각에 해당한다. 생각이 유연하면 강박심리가 해소되면서 화가 축적될 일이 원천적으로 없어지고, 화가 축적되지 않기에 성낼 일이 없다"
○ "남의 삶은 그저 내 인생의 참고서죠."
○ "그러나 화를 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곧 화를 참는 것이다"
화를 참는 것이 화를 푸는 것이다
   <명심보감>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1.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2.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得忍且忍 得戒且戒 不忍不戒 小事成大)
3.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같다. 옳고 그름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된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休減心上火 只作耳邊風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是非無相實 究竟摠成空)
이처럼 성현의 가르침에도 화를 참는 것이 화를 푸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 누구라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면 이 가르침에 동의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우정이 지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느니라." 라고 하셨다. (子張 欲行 辭於天子 願賜一言 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子張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巨大 官吏忍之 進其位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身忍之 無禍害)」
○ "화풀이하지 않기는 자기 수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 대개 화를 내는 이유는 상대가 잘못했거나, 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잘못하면 내가 잘못하지 않았으니 화를 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또 내가 잘못했으면 나의 불찰이니 이 역시 화를 낼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화를 낸다는 것은 하나의 좋지 않은 습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면 화가 축적되지 않는다. 비록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건전하게 발산하면 화를 조절할 수 있다.
<이상 건강보험 2012년 10월호 '황웅근 흰구름한의원 원장' 글에서 발췌 함>

 

 


  예로 부터
벙어리 3년, 봉사 3년, 귀먹어리 3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첫 3년은 사랑에 살고, 다음 3년은 싸움에 살고, 그 다음 3년은 아이 키우는 정에 살고,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 불쌍하여 연민의 정에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역시 화를 풀려면 화를 참아내야 한다는 것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참자, 참자......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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