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이번주 토요일 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11월 17일은 무슨 요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血淚滿紙 滔滔數千言>(혈루만지 도도수천언)

 

한문이 짧은 세대가 되어버린 저는 이 뜻을 헤아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혼자 나름대로..'피눈물로 쓴 수천말이 종이를 가득채워 급기야는 피가 넘치고 넘친다'로 풀어

 봅니다.

저렇게 피를 토하듯 을사늑약이 고종황제의 뜻이 아니라고 외치던 위암 장지연이

어쩌다가 친일파가 되었을까요?

 

그러나 친일파가 되었더라도 이 '시일야방성대곡'이 심금을 울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 '을사늑약;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노컷뉴스 ::"국사편찬위? '일본사 편찬위'인가요?"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80663)  

  국사편찬위 홈페이지 내에 있는 한국역사용어 사전에서 '을사늑약'은

검색되지 않는 반면 '을사조약'은 검색이 되고 있고 '일왕' 역시 검색

결과가 없었지만 '천황'은 '일본의 역대 군주에 대한 칭호'라는 설명과

 함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 2012-10-10 06:00 | CBS 김송이 기자 -

 

  1993년에는 이달의 인물이 되었던 위암 장지연

그가 저렇게 통곡하면 황성신문에 올렸던 글이 지금 엄연히 살아 있는데, 우리 역사를

 편찬한다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을사보호조약은 찾아지지만 '을사늑약'이 찾아 지지 않는다는

 것은 위암이 친일파가 되었다는 것 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아직대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보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래글은 1993년 이달의 인물이었던 위암 장지연의 글을 1993.11.03에 노변정담에 올렸던 글입니다.                  

 


 

 

 

 

血淚滿紙 滔滔數千言. 偉菴(위암) 先生考.

 

노변정담

血淚滿紙 滔滔數千言. 偉菴(위암) 先生考.

93/11/03 06:27 | 조회수

 71

나일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은 騎驢隋筆(기로수필)에는 |
     |                                                         |
     | <血淚滿紙 滔滔數千言>(혈루만지 도도수천언)이라고 한 바, |
     |                                                         |
     | 1905年 11月 17日의 乙巳勒約(을사늑약 즉, 乙巳保護條約)  |
     |                        |
     | 을 20日字 <<황성신문>>에 실려 일세를 떠들석하게한 명 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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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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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이토오 후작(伊藤侯爵)이 한국에 왔을 때 어리석은 우리 인민
들은 순진하게도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에 동양 三국이 鼎足(정족)하
는 안녕을 주선한다고 자처하던 사람이었으니, 오늘날 <그가> 한국에 온것
은 반드시 우리 나라의 독립을 굳게 扶植(부식)하자고 할 방법[方略]을 권
고 하리라"고 하여 시골[巷]에서 부터 서울에 이르기까지 官民(관민)이나
上下(상하)가  환영하여 마지아니 하였는데, 천하의 일에는 헤아리기 어려
운 일도 많도다.

    천만 뜻밖에도 五조약(乙巳五條約)은 어디에서부터 나왔는가? 이 조약
은 비단 우리 한국뿐 아니라 실상 동양 三국이 분열할 조짐을 빚어낼 것이
니, 이토오 후작의 본래부터 주장했던 뜻은 어디에 있었던가. 비록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황제폐하의 강경하신 聖意(성의)가 거절하여 마지 아니 
하였으니, 이 조약이 성립되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컨대 이토오 후작 스스
로 알고 스스로 간파하였을 것이어늘.

    아 ! 저 개돼지만도 못한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영달과 이득
을 바라고, 거짓된 위협에 겁을 먹고서 머뭇거리고 벌벌 떨면서 달갑게 나
라를파는 도적이 되어, 四천년을 <이어온> 강토와 五백년의 宗廟(종묘)와
社稷(사직)을 남에게 바치고, 二천만 生靈(생령)으로 하여금 모두 다른 사
람의 노예노릇을 하게 하였으니, 저들 개돼지만도 못한 外部大臣(외부대신) 

朴齊純(박제순) 및 각부 대신들은 족히 깊게 나무랄 것도 없거니와 명색이

   - 乙巳勒約(을사늑약)을 추진한 매국 五적은 朴齊純, 학부대신 李完用
     (이완용), 내부대신 李址鎔(이지용), 군부대신 李根澤(이근택) 농상
     공부대신 權重顯(권중현) 등 -

 參政大臣(참정대신)이란 자 는 정부의 수석관인데도 다만 否(부)자로써만

   - 이때 參政大臣은 韓圭卨(한규설)이며 어전회의에서, 이토오가 찬성
     을 강요함에 대하여 `이 몸은 죽일 수 있어도 이 마음은 굴할수 
     없다' 하였슴 -

 책임을 막고서 이름을 유지하는 밑천이나 꾀하였던가. 金淸陰(김청음)이 

  - 淸陰 金尙憲(김상헌). 병자호란 때 斥和論者(척화론자) -

국서를 찢고 통곡[哭]하던 일도 하지 못했고, 鄭桐溪(정동계)가 칼로 割腹 

  - 桐溪 鄭蘊(정온). 병자호란 때 할복 하였으나 죽지 못하고 
    亡國大夫(망국대부)를 자처 - 

(할복)하던 일도 못하고서 그저 편안히 살아 남아서 세상에 나서고 있으니
, 그 무슨 면목으로 强硬(강경)하신 皇上陛下(황상폐하)를 다시 대하리오.

    아 ! 원통하고도 분하도다. 우리 二천만이 남의 노예가 된 동포여 !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과 기자 이래의 四천년의 국민 정신이 하룻밤 사
이에 별안간 멸망하고 끝났도다. 
 아 ! 원통하고 원통하도다.
 동포여 !
 동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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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인물로 선정된 韋菴(위암) 張志淵(장지연) 선생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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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입니다.  우리가 한번쯤 다시새길 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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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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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騎驢隋筆(기로수필)은 대한제국 말기부터 광복 까지의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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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사 239명의 행적을 서술한 책으로 騎驢子(기로자) 宋相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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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송상도)의 저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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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뵙게 될 여러 어르신 생각에 조금은 상기 되어 있습니다.
     아주 뜻 깊고 오래 남을 행사가 될것 이라고 믿습니다.

                           .일    정.

 
나일정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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