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중학교와 항룡유회(亢龍有悔) |
가슴이 먹먹 합니다.
이건희 아들인 이재용의 아들 즉 이건희의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 나의 조카가 다닙니다.
여기서 내가 자랑하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까?
이 학교에 나의 조카가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도, 단 말 한 마디로도 도운적이 없건만 머리속에 온갖 생각이 명멸하였습니다.
개천에서 용이날 수 없는 우리나라가 되었다는 말이 횡횡하는 현실 입니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격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 입니다.
뱀이 땅에 있으면 뱀이요, 하늘에 오르기 전에는 이무기요, 하늘에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합니다.
며칠전에는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글을 접하였습니다.
아니 그 전에 MBC의 사극 무신(武神)에서 최우 앞에 간 점술가가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달은 가득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가득차면 엎어진다.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권세에 기대서는 안되며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도 안된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두려워하기를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김상용, ‘선원유고(仙源遺稿)’에서
옛 선인들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항룡(亢龍)에 대해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교만과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
더 이상 꼭대기가 없어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몰라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있다’고 가르칩니다.
‘다 배웠노라고 교만해진 자는
반드시 재앙을 당하게 된다’라고 경고한 공자의 가르침도
같은 이치입니다.(박수일, 송원찬 저, ‘새기고 싶은 명문장’에서 인용)
사람 노릇하고 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나 역시 점점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영훈중학교에 조카가 다니는 것 때문에 생각이 많은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면 내가 정말 사람노릇 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항룡유회(亢龍有悔)..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날아 올라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이 옳겠지요?
용이 되어 후회하더라도 뱀이나 이무기나 용이 다 똑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이상이 그의 단편 날개에서
"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박재가 되어버린 천재로서도 다시 날자고 하였는데 하물며...
아랫글은 오늘(2013.01.22 화) 한국일보에 난 영훈중학교에 대한 글가운데 일부를 발췌 하여 옮겼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12월 영훈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합격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해당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부모들이 영훈국제중을 고집하는 이유는 탁월한 영어교육수준이 고입 뿐 아니래 대입, 사회로 이어지는 계층 사다리를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훈국제중은 지난해 서울지역 특목고 진학 실적 2위(39.6%)를 기록하며 지역 평균인 3.2%를 크게 웃돌았다.
아래에 한국일보 기사를 링크하였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301/h2013012211390622020.htm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