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 必 沖 天鶯 飛 魚 躍

저의 집에는 족자가 몇 점 있습니다.
그 가운데 비필충천(飛必沖天)과 앵비어약(鶯飛魚躍)도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서예가이신 형님(竹圃죽포 나연주)에게서 받아 표구를 하여 지금껏 소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이 두 문귀가 송재유묵이라고 알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추석(2011년)때 고향집에 있던 송재유묵을 살펴보니 이 글이 없습니다.
제가 분명 어느때 어디선가 송재유묵이라는 말을 듣고 죽포형님에게 써 달라고 하였썼는데 이상합니다.
물론 송재선조의 유묵이 송재유묵에 모두 실리지 않았거나 유묵이 아니더라도 송재선생문집의 어디엔가에 실려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문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학교 다닐 한글전용이라하여 교실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한자를 쓰는 것을 아예 금하였고, 교육청에서 암행감사반이 나와서 한자를 판서하는 것을 감시하는 때였으니 한문에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나름대로 이 두 문귀를 해석하였습니다.

◈ 飛必沖天 반드시 날아서 하늘을 찌르리라(큰 기상을 나타내는 말로 생각)
◈ 鶯飛魚躍 꾀꼬리 나르고 물고기 춤을춘다(가정의 화락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

춘추오패 가운데 하나인 초장왕의 고사에 비필충천이 등장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문귀가 송재선조의 유묵이라는 믿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송재선생문집이 1985년에 "국역 송재유고"라는 책이름으로 출판되었고 이 책을 제가 가지고 있으니 책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 볼 생각 입니다.

아울러 제가 좋아하는 문귀가 더 있습니다.

"수석만년묵(壽石萬年默" "낙화무언 인담여국(落花無言 人淡如菊)"

위의 문구도 표구하여 가지고 있습니다.
비필충천과 앵비어약은 세로족자이고 위의 두 문귀는 가로 족자인데 이런 족자의 이름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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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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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飛 必 沖 天 (비필충천)
【한자】 날 비 / 반드시 필 / 찌를 충 / 하늘 천
【의미】 날면 반드시 하늘을 꿰뚫듯 높이 난다는 뜻으로, 한 번 일을 행하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큰 일을 해냄을 비유하는 말.
【유의어】▶ 一鳴驚人 (일명경인):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함.
【字意】
⊙ 飛(비) 새가 양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
⊙ 必(필) 심장에 칼을 꽂은 형상을 본뜬 것으로 결정적인 결과를 의미하는 '반드시'의 의미를 생성함.
⊙ 沖(충) 물이 깊다는 의미에서 후에 사이, 날아오르다 등의 의미 파생. '衝(충)'과도 통용됨.
⊙ 天(천) '하늘'은 사람[大]의 머리 위에 있다는 의미로 만들 글자.

◈ 鶯 飛 魚 躍 (앵비어약)
⊙鶯(앵) 꾀꼬리 앵 ①꾀꼬리 ②휘파람새 ③무늬 ④아름다운 모양 ⑤깃이 아름답다
⊙飛(비) 날 비 ①날다 ②지다, 떨어지다 ③오르다 ④빠르다, 빨리 가다
⊙魚(어) 물고기 어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動物)의 통칭(通稱)
⊙躍(약) 뛸 약 ①뛰다 ②뛰게 하다 ③뛰어오르다 ⓐ빨리 달리다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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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원로방 노변정담(元老坊 爐邊情談)에 제가 2000년 올렸던 새해인사 입니다.
http://club.paran.com/club/bbsList.do?clubid=newsilver&menuno=484&menutype=BBS
飛必沖天과 鶯飛魚躍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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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천년 아니 그다음 몇천년이라도.... 전체공개 내발자국[게시판]|1999/12/31 23:23 http://blog.paran.com/il11/1218302

안녕하십니까? 봉사회원(준회원) 나일정 입니다.
새해 새천년을 맞아 원로방 앞선이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경진년 새해와 밝아오는 새천년.
단기로 치자면 2333 + 2000이니 4333년이겠지요? 중간에 0년이 있습니까?
없는것 같은데요 아마...... 기원전 1년에서 기원 1년으로 막 바뀌는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새해가 단기로는 4332년이 되고 말겠지요.

"飛必沖天(飛:날비,必:반다필,沖:찌를충,天:하늘천)"

모두들 소원이루시고 용보다 더한 기개를 새천년에 기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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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흐르는 물을 보듯 도도히 흐르는 세월을 새천년 아니 그다음 수천 수만년까지라도
오연히 지켜보고 싶습니다.

오직 더불어 흐르다 어느날 거품처럼 흔적없이 스러져가는 세월을 꿈이라 할까요?
삶이라 할까요? 생활이라 할까요? 인생이라 할까요?

"수석만년묵(壽石萬年默 : 저바위 만년토록 말이 없구나)"
말없는 바위로 세월을 지켜본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까요?

앵비어략(鶯飛魚躍)
웅비의 새천년을 밝은 마음으로 맞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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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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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011.10.14 금)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가오고 나면 가을바람이 게세질텐테. 고엽... 이브몽땅이나 배호 또는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의 연주를 듣고 싶습니다.

.밝 누 리. 나 용 주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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