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살던 마을에는 골이 많았습니다.
마을 이름에 거의 골이 붙어 있었는데 됭계골 당산골 선저골 애버레골 등등...
그런데 애버레골을 어려서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커나면서 의식없이 들은 아기 버리는 골짜기란 말이 뇌리에 남아 성년이 된 후에야 아하! 아기 버리는 골짜기로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한동안은 아이를 버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기에 나비 같은 곤충의 애벌레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였는데, 언젠가 육당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을 읽다보니 아기를 버리는 우리나라 옛 풍습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고을마다 아기를 버리는 골짜기가 있고 거기에 옹기가 하나 놓여 있는데 아기를 낳았으나 키울 형편이 못 되는 사람이 그 옹기에 아기를 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기를 못 낳아 애타는 사람이 그 골짜기를 지키다가 그렇게 버려진 아이를 주워다 길렀다고 합니다.그러니 애버레골이 애벌레골이고 결국 아이를 버리는 골짜기였던 셈이지요.
아래 신문 기사를 보니 애버레골 생각이 납니다.
귀한 아기를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무데나 버리는 현실을 볼 때 우리 선조들의 애벌레골의 옹기가 참 지혜로운 일이라 생각하면서, 버려져 죽는 아이는 절대 없어야 하니 뭔가 제도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베이비 박스’?? 그 보다 애버레골이 훨씬 정감이 가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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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영아 유기 급증
http://news.kbs.co.kr/society/2012/04/03/2458230.html
(클릭하시면 KBS TV 뉴스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아래는 KBS TV 뉴스의 한 종교단체의 ‘베이비 박스’ 부분을 옮겼습니다. -
이런 영아유기가 많아지자 한 종교단체에서는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부모에게 버려져 길바닥에서 숨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안전하게 두고 갈 수 ‘베이비 박스’를 만든건데요.
올들어 이 베이비 박스를 통해 맡겨진 아이가 13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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