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입학식장엘 갔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입학식이 초등학교 입학식과 함께 열려 유치원 입학식에 간 것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무심코 지내는 현실이 제 앞에서 펼쳐지기에 그냥 수다를 떨어 봅니다.
이 학교의 올해(2012년) 새로 입학하는 1학년의 학생 수가 불과 3명이었습니다.
입학식장에 전교생이 모였는데 대충 45명 정도 되었습니다.
교직원은교장, 교감, 각 학년 담임 1명씩 6명, 체육 및 특기 1명, 원어민 영어 1명, 유치원 2명 그리고 행정보조원 등 10여 명이었습니다.
유치원 입학생은 6명인데 1명만 올해 새로 입학하고 다른 5명은 작년에도 다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새로 입학한 한 명의 아이는 5살입니다. 그리고 6명 가운데 5살이 3명이고 7살이 2명 나머지 한 명은 나이를 잘 모르겠는데 올해 5살 아이 한 명만 새로 입학한 것입니다.
유치원을 빠르면 3살부터 늦으면 5살부터 다니게 되니까 3살~7살까지 3~5년을 유치원에 다니는 것입니다.
같은 얼굴을 3~5년간 보며 지내야 하니 친형제처럼 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초등학교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입학생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내내 한 반에서 같은 얼굴을 보며 지내야합니다.
학년이 바뀌어도 같은 얼굴들끼리 바뀔 것 하나 없이 지내는 것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6학년 때 25반까지 있었습니다.
1966년 나는 6학년 12반이었고, 한 학급이 100명에 육박하였으니 동기 동창이 2,500명 정도이고, 그러니 졸업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초등학교 동창회란 것을 하여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학생이 이토록 적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학생 수 많은 학교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 새로 유치원에 입학한 아이도 먼 것 같아도 금방 초등학교에 들어 갈 텐데, 학부형으로선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낳을 수 있는데 까지 많이 낳아서 잘 기르자"
어디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이 하나 기르는데 얼마나 돈이 들어가는지 아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 외삼촌, 이모, 사촌 형 이런 말들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필요도 없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데 힘이 들면서 커야 할 아이들이 눈에 보입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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