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고

춥고

그래도 달력을 보면서 봄을 헤아려 봅니다.

02월 04일 입춘

02월 06일 정월 대보름
02월 19일 우수

봄이 오는 것을 내다보면서아직 한창인 겨울이 가는 것을 아쉬워 합니다.


천하명산 금강산 겨울경치

松松柏栢巖巖廻(송송백백암암회)

水水山山處處奇(수수산산처처기)

금강산을 유랑하던 삿갓이 목이 말라시회를 열고있는선비들을 만났습니다.

삿갓이 화전놀이하는 선비들 곁은 지나며 술 잔 목을 축이려고 하였습니다.

선비들은 초라한 그의 행색을 보고 시를 한 수 지으면 술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삿갓은 워낙 무식해서 글을 모르니 내가 말하는 대로 좀 써 주시오 하고는..

소나무라는글자 두자를 잇따라 써 주시오.

松松

그리고 잣나무라는 글자도 두자를 잇따라 써 주시오.

松松栢栢

이번에는 바위라는 글자를 두자 써 주시오.

松松柏栢巖巖

마지막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한 글자 써 주시오.

松松柏栢巖巖廻(송송백백암암회)

선비들은 처음엔 뭔가 하다가글자를쓰면서 점차 안색이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싯귀만 가지고 놀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삿갓이 다시 다음엔 물이라는 글자 두 자를 써 주시오

水水

산이라는 글자도 두자 써 주시오

水水山山

그리고 곳이라는 글자를 두자 써 주시고..

水水山山處處

마지막으로 기이하다는 글자 한자를 써 주시오.

水水山山處處奇(수수산산처처기)

삿갓은 싯귀 이르기를 마치자 이제 목축일 술 한 잔 주시겠습니까?

선비들은 그 시를 보면서 황망하게 삿갓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松松柏栢巖巖廻(송송백백암암회)

水水山山處處奇(수수산산처처기)

소나무 소나무, 잣나무 잣나무, 바위 바위가 휘돌더구나.

물과 물, 산과 산이 곳곳에서 기이함을 이루고 있더구나.

쉽고, 흔하고, 몇 글자 안 되는 글귀로 금강산의 절경을 아주 멋지게 그린 절묘한 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봄이 머지 않았습니다.

춥다 말고 겨울을 멋있게 즐기고 보내야 하겠습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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