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한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더우기 우리보다 한 세대 앞을 살아가신 어른들에게 한이 없다면 더욱 이상할 일 입니다.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는 물론이이지만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참 한많은 세상을 살으셨습니다.

그렇다고 배를 곯거나 특별히 징용에 끌려 가거나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 오셨는데도 그렇습니다.

평범한 삶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기구하고, 이상하고, 아프고, 한많고, 애닯고 한 것이 인생이고 사람살이 입니다.

우리 큰어머니는 열상 연상이신 큰아버지와 결혼하신 후 열네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촌형님이 올해 70살이고 임진년 새해가 되면 71살 입니다.

그러니 큰어머니는 85살이시고 새해가 되면 86살이 되시는데 안타깝게 세상을 뜨셨습니다.

우리 큰어머니는 모자지간이 15살사이 이시지만 4남 1녀를 두신 어머니로서한국적인 삶을 살으셨습니다.

우리 큰어머니는 장독대, 사투리로 장꽝 같으신 분입니다.


정갈한 장독대를 보십시요.

우리 큰어머니는 장독대처럼 정갈하게 사셨습니다.

열살도 되기전에 열살 연상의 큰아버지와 결혼하시고 저 장독대 처럼 살다가 가셨습니다.

삶을 들여다 보면 한이 많으시고 평범한 데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하나도 한이 없이 그리고 아주 평범한 삶을 사시다가 가셨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31일 밤

85세의 고령이시지만 아직 10년은 거뜬히 사실 것 같다는 건강을 유지하시던 큰어머니는 교회에 가셨다가 새해 2012년을 맞으시고 0시 30분 집으로 돌아오시다가 넘어지셔서 의식을 잃으셨는데,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지난 01월 05일 단 한 마디 말씀도 남기시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습니다.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아 오셨으나 하나도 평범하지않게 보이던 큰어머니는 가장 다복하고 행복하게 살아 오신 것 같으나 무척 한이많은 삶을 살아 오신 일생을 이렇게 놓고 떠나셨습니다.

큰 어머님, 안심하시고 영면 하십시요.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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