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가 밀밭을 걸어가야 하는데 원체 가물어서...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바다 타는 저녁놀


밀이 익을 무렵이면 1년중 해가 가장긴 하지 무렵이고, 이 때는 낮이 긴 만큼 석양 노을이 1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울 때 입니다.

예술가들의 안목이 남달라서인지 밀레나 목월이 이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줍기도 바로 이 때 입니다.

박목월이 그를 알고 하필 밀밭을 술이 익을 때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술이란 꽃술 암술 수술 등에서 처럼 밀 이삭의 가시처럼 나온 익어가는 밀이삭의 술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도 한동안은 마을마다 술을 담아 그 술이 익어가는 향기로구나 하였는데, 목월이 시를쓴왜정 때 먹을 것도 없는데 어떻게 마을마다 술을 담그겠습니까?

바로 요즘이 1년 가운데 석양, 저녁놀, 해설피, 지는해가 가장 아름다울 때 입니다.
오늘은 일부러 지평선을 찾아 석양을봐야 하겠습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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